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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야기]발렌타인데이, 연인에 선물했다 매 맞는 나라가 있다?

김은주 기자

김은주 기자

  • 승인 2017-02-14 06:00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 선물을 하는 날로 알려진 밸런타인데이는 달콤한 의미에도 불구하고 슬픈 유래를 갖고 있다. 성 발렌티노 축일이라고도 불리는 밸런타인데이의 기원은 로마시대에 닿아있다.

클라우디우스 2세 황제는 원정을 떠나는 병사들이 가족 때문에 탈영할 것을 염려해 결혼을 금지했다. 하지만 발렌티노 신부가 법을 어기고 사랑하는 남녀의 결혼을 몰래 성사시켜줬고 이것이 발각돼 사행에 처해졌는데 이날이 2월 14일이었다. 그의 죽음을 기려 성 발렌티노 축일 즉 밸런타인데이가 생기게 됐다. 한편 또 다른 의미로는 고중세시대 영국 최대의 시인이었던 제프리 초서의 시에 새들이 교미할 짝을 찾으러 오는 특별한 날이 2월 14일이라 해서 유래됐다는 설이 있다.

‘밸런타인데이=초콜릿 선물하는 날’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서양에서는 남녀 관계없이 특별한 친구나 동료 그리고 이웃에게 꽃, 케이크 등을 선물하는 풍습이 있다. 동양에서 초콜릿 선물하는 날로 둔갑한 것은 1936년 일본 고베의 ‘모로조프 제과’에서 시작한 이벤트였다.

▲ 2월 13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대전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거리에서 밸런타인 페스티벌이 열려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2003년과 2004년 모습./사진=중도일보db
▲ 2월 13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대전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거리에서 밸런타인 페스티벌이 열려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2003년과 2004년 모습./사진=중도일보db

고베의 ‘모로조프제과’는 일본 내에 거주하는 서양인들을 대상으로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고마운 분들에게 초콜릿을 전하자는 판촉행사를 했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22년이 지난 1958년 도쿄 아오야마의 ‘메리초코’라는 양과점에서 “밸런타인데이에는 여성이 남성에게 초코릿을 선물해요”라는 캠페인을 실시해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두게 됐다. 이것이 처음으로 ‘밸런타인데이는 여성이 마음에 둔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는 날’이라는 의미를 만들었다.

우리나라도 일본의 밸런타인데이 풍습이 들어와 사랑하는 남성에게 여성이 초콜릿을 살포시 전하는 연례행사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밸런타인데이 연인끼리 초콜릿으로 전하는 달콤한 사랑을 허락하지 않는 나라도 있다.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작년에 가세한 파키스탄 등 이슬람권 국가들은 ‘밸런타인데이 금지법’을 두고 밸런타인데이 행사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유는 밸런타인데이가 비이슬람교 국가인 유럽 축일 기념일로 간주되기 때문이며 이슬람 문화를 타락시킨다는 것이었다.

▲ 태형을 맞고 있는 이미지 사진/사진=연합db
▲ 태형을 맞고 있는 이미지 사진/사진=연합db

법을 어기면 매로 사람을 때리는 형벌인 ‘태형’이 내려지는데,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 젊은이들이 밸런타인데이에 기념 파티를 했다가 태영 1000대를 받은 일이 있었다. 회초리로 맞다가 못 맞으면 새 살이 돋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매질이 시작되고 감형은 절대 없으며 형 집행기간 동안 해외 출국이 금지된다고 한다.

그동안 꼭꼭 가슴 속에 담아 둔 사랑을 꺼낼 때가 왔다. 오늘(14일)은 밸런타인데이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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