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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장학관 신설 문제로 전·현직 시장 ‘갈등’

공재광 시장, 김선기 전 시장에게 전화로 막말 논란

이성훈 기자

이성훈 기자

  • 승인 2017-04-13 19:26
‘평택시장학관’ 신설과 관련, 현직 시장이 전직 시장에게 막말했다는 논란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13일 오전 평택시의회에서 열린 제190회 임시회 마지막 날 정례회에서 김수우(더불어·바선거구)의원은 공재광 시장이 12일 오후 7시에서 9시 사이 김선기 전임시장에게 전화로 욕설과 함께 막말을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공 시장이 임시회에 상정한 장학관 신설 추경예산을 김 전 시장이 자당 소속 시의원을 동원해 삭감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면서다.

실제로 민주당 평택을 지역위원장인 김선기 전 시장이 지난 9일 회의를 통해 ‘수도권과 지방 학생들 간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사업의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시장학관’ 신설은 평택시가 1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서울시 강북구 수유동 소재 호텔을 매입한 뒤 리모델링을 통해 관내 출신 대학생 약 150~2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장학관을 설치하려던 사업이다.

이 사업은 공재광 시장이 지난 선거에서 내세운 최대 공약이자 올해 역점 시책 중 하나이다.

평택시의회는 그러나 장학관 설립을 위해 제출한 제2차 수시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에 대해 형평성을 이유로 부결시켰다.

뒤늦게 이를 파악한 공 시장은 12일 저녁 2차례에 걸쳐 김 전 시장에게 전화로 불만을 터뜨리며 막말을 하면서 이번 사태가 확대됐다.

더불어민주당 한 시의원은 “장학관 건립사업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수도권 외 지역의 학생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부결시켰다”며 “하지만 그 이유만으로 현 시장이 전임시장에게 전화로 막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토했다.

그러면서 “이번 문제는 그냥 묵과할 수 없다”며 “조만간 성명서 발표 및 그에 맞는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택=이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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