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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황금 장갑 주인공 나올까

로사리오, 김태균, 정근우 등 7명 후보에 올라
팀 성적 하위권, 부상, 개인 성적 등에서 타 후보들에 밀려

이상문 기자

이상문 기자

  • 승인 2017-12-05 16:36

신문게재 2017-12-0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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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윌린 로사리오 선수 모습= 한화 이글스 제공
황금 장갑을 낀 한화 이글스 선수 모습을 올해 볼 수 있을까.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 4일 '2017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후보 85명의 명단을 확정해 발표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오는 13일 오후 5시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거행된다. 수상자는 시상식 당일 현장에서 공개된다.

지난해 골든글러브 후보는 총 45명이었지만, 올해는 두 배 가까운 85명으로 늘어났다. 팀 주전선수라면 대부분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수준으로 기준이 완화됐다.



한화에서는 투수 부문 알렉시 오간도, 1루수 부문 윌린 로사리오, 2루수 부문 정근우, 3루수 부문 송광민, 유격수 부문 하주석, 외야수 부문 양성우, 지명타자 부문 김태균이 후보에 올랐다.

한화는 역대로 골든글러브 30개를 받았다. 창단 초반에는 장종훈, 이정훈, 이강돈 등 리그를 주름잡은 강타자들이 여러 차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05년에는 김태균(1루수), 이범호(3루수), 데이비스(외야수) 등 3명이 받으며 2000년대 들어 가장 많은 수상자를 배출했다. 2006년에는 류현진(투수), 이범호(3루수) 2명이 받았다. 2008년에는 김태균(1루수), 2010년에는 류현진(투수 부문), 2011년에는 이대수(유격수) 각각 1명씩 받았다. 2007년과 2009년, 2012년, 2014년, 2015년에는 한 명도 골든글러브를 끼지 못했다. 2013년에는 FA로 이적한 정근우가 골든글러브를 끼어 사실상 한화보다는 전 소속팀인 SK에서의 성적으로 받은 것이다. 지난 시즌 한화는 김태균이 지명타자 부문에서 골든글러브를 끼며 체면을 세웠다.

올 시즌 한화는 골든 글러브 수상자를 기대하기 힘든 게 현실이다. 우선 팀 성적이 하위권인 영향이 크다. 팀 성적이 좋아야 개인 성적이 더 빛을 볼 수 있다. 팀 기여라는 측면이 있다.

그나마 가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는 로사리오다. 1루수 부문에 오른 로사리오는 올시즌 타율3할3푼9리, 37홈런, 111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대호(롯데), 다린 러프(삼성), 재비어 스크럭스(NC)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다. 최근 일본 리그 진출이 결정된 부문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외국인 경쟁 후보들 가운데 토종 선수인 이대호가 좀 더 유리한 입장이다.

김태균, 정근우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장기간 팀을 이탈하며 성적에도 영향을 줬다. 김태균이 후보에 오른 지명타자 부문 경쟁자들도 만만치 않다. 이승엽(삼성)이 은퇴 시즌에 24홈런 76타점을 올리면서 후보에 올랐다. 박용택(LG)이 후보 중 최고타율(3할4푼4리)과 최다안타(175)를, KIA 나지완이 최다홈런(27)과 최다타점(94)을 내세우고 있다. 2루수 부문도 안치홍(KIA)을 비롯해 서건창(넥센), 박민우(NC), 앤디 번즈(롯데) 등이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송광민과 하주석은 개인적으로 좋은 성적표를 받았지만, 3루수는 홈런왕 최정(SK)이 버티고 있고, 유격수는 김선빈(KIA)과 김하성(넥센)이 버티고 있다. 김선빈은 타율 3할7푼으로 유격수로서는 23년 만에 타격왕을 차지했다.

외야수는 3위안에만 들면 되지만, 양성우가 도전하기에는 경쟁 후보들이 넘쳐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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