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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의원 성추행 재발 의혹' 박찬근 중구의원 제명 여론 확산

중구의원 10명 징계안 발의… 18일 윤리특위 구성·회의
자유한국당 女 정치인·여성계·시민단체 '자진사퇴' 촉구
여성단체 19일 중구의회서 규탄 기자회견·항의방문 예정도

임효인 기자

임효인 기자

  • 승인 2019-06-17 16:42

신문게재 2019-06-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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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자유한국당 대전시당 소속 여성정치인들이 대전시의회 앞에서 박찬근 중구의회 의원 제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지난해 동료 여성 의원을 성추행해 물의를 일으킨 박찬근 대전 중구의회 의원이 또다시 여성 의원에게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기초의원 제명 여론이 확산 되고 있다.

17일 대전 중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중구의회 의원 10명이 박찬근 의원의 징계안을 제출했다. 전체 12명으로 구성된 중구의회 구성원 중 현재 의회 출석정지 징계를 받는 정옥진 의원과 박 의원 본인을 제외하면 모든 의원이 박 의원 징계에 의견을 모은 상황이다. 의회는 18일 윤리특위를 구성해 이날 오후 박 의원의 징계 수준을 정한 뒤 19일 본회의에 회부해 최종 징계를 결정할 계획이다.

박 의원은 지난 5일 의원들과 저녁 회식을 마치고 이동한 커피숍에서 동료 의원을 성추행한 것으로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앞서 지난해엔 8월 동료 여성 의원 두 명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동을 저질러 출석정지 30일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윤리특위는 제명을 의결했지만 본회의에서 부결돼 징계 수위가 낮아졌다.



박 의원이 사건 발생 1년이 채 안 된 상태서 같은 건으로 윤리특위에 회부될 예정인 만큼 제명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태다. 지역 여성 정치계는 중구의회에 박 의원 제명을, 지역 여성단체와 시민단체는 박 의원의 자진사퇴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이날 오후 자유한국당 여성 정치인들은 대전시의회 앞에서 박 의원 제명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대전 지방자치 역사상 치욕스런 사건으로 기록될 여성의원 성추행 기억이 채 잊혀지기도 전에 반성과 자숙은커녕 동료 여성의원을 또 다시 성추행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유권자에 의해 선출된 공인으로서 최소한의 도덕적 책무를 망각한 채 피해 의원에게 진정한 사과 한 마디 없이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변명하는 파렴치한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피해 여성의원과 그 가족들 그리고 유권자를 비롯한 대전시민에게 사과하고, 중구의회는 성추행 박 의원을 즉각 제명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여성계와 시민사회단체는 박 의원의 자진 사퇴를 주문했다. 지난 14일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와 대전여성단체연합(대전여민회 등 7개 단체),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성희롱, 성추행 가해자 박찬근 대전 중구의원은 즉각 사퇴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 오는 19일 중구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회 항의 방문을 예고했다.

참여자치시민연대도 지난 13일 입장문을 통해 "성추행 논란이 사실이라면 의회 차원의 징계는 물론이고 박 의원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며 "박 의원은 성추행 논란에 대해서 동료의원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진실을 이야기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해 박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 연결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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