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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들었다 놓을 성환의 소녀 역사(力士)들

김한준 기자

김한준 기자

  • 승인 2019-06-18 14:38

신문게재 2019-06-1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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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송준섭 감독, 김승재 선수, 서가영 선수, 박하은 선수, 이은표 코치
천안 성환중학교 역도부 소속 박하은(16·여), 서가영(16·여) 선수가 올해 개최된 각종 대회서 메달을 휩쓸며 대한민국을 대표할 차세대 역사(力士)로 주목받고 있다.

성환중학교 역도부는 지난달 막을 내린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역도 부문에서 여자 75㎏급 박하은(16) 선수가 3관왕을 차지했으며 여자 44㎏급에 출전한 서가영(16) 선수가 2관왕을 달성한 것을 비롯해 남자 69㎏급 김승재(16)선수가 은메달 2,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이로써 1982년 성환중 역도부 창단 이래 9년 연속 메달리스트 배출에 성공하는 등 천안 역도의 메카임을 증명시켰다.<사진>



힘든 훈련도 긍정의 힘으로 이겨낸다는 두 소녀는 역도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다며 바벨을 머리 위로 올리는 것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자만 얻을 수 있는 쾌감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가영 학생은 "단순히 힘만으로 들어 올리려면 괴롭고 힘들 것"이라며 "하지만 유연성, 민첩성, 밸런스 등 모든 것이 힘과 하나가 됐을 때 비로소 바벨이 머리 위로 올라갈 수 있는데 여기서 얻는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두 선수 모두 중학교에 진학한 뒤 운동을 시작했지만 남다른 신체조건과 노력으로 단기간 내 국내 최정상급의 기량을 보유하게 된 것도 공통된 특징이다.

박하은 선수는 초등학교 때까지 투포환 선수로 활약하다 중학교 진학 후 이은표 코치의 권유에 따라 역도로 전향했으며 서가영 선수는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오빠를 따라 역도부를 방문했다가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

이들을 지도하는 이은표 코치는 "박하은 선수는 키도 크고 신체조건이 남달라 첫눈에 재능이 있음을 느꼈다"며 "하지만 타고난 신체조건과 힘보다도 더 큰 성실함을 가지고 있는 것이 최대 장점으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충남도대회 소년체전 선발전, 충남도 학생체전, 중·고 역도연맹대회, 춘계대회 등 역도를 시작한 지 채 1년도 안 돼 출전한 모든 도, 전국대회에서 3관왕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가영 선수는 처음엔 몸무게가 작게 나가 오빠를 따라 왔을 땐 빈 봉이나 들 수 있을까 싶었지만, 워낙 타고난 근력이 좋다 보니 어느 순간 같은 체급에서 1등을 하는 등 기술적인 부분의 보강이 이뤄진다면 더욱 크게 발전할 선수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송준섭 역도부 감독은 "이은표 코치는 단순히 운동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생활습관 전반을 관리하고 이해하며 공감하는 능력이 남다르다"며 "마치 친오빠, 친형이 되기도, 또 무서운 교사가 되기도 하는 등 운동 외적으로도 아이들과의 신뢰 관계가 남다르다"고 지도능력을 평가했다. 천안=김경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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