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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논란… 충청으로 '불똥' 튀나?

단국대·공주대, 논문 문제로 시끌
민주당, 충청권 여파 미칠지 촉각

송익준 기자

송익준 기자

  • 승인 2019-08-21 18:11

신문게재 2019-08-22 4면

입장 밝히는 조국 후보자<YONHAP NO-1393>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 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며 불거진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고교생이던 당시 등재한 논문 등 가족과 관련한 각종 논란이 일면서 충청민심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해당 대학도 지역에 위치한 공주대 자연과학대와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이란 사실이 밝혀져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최근 조 후보자의 딸 조 모(28)씨가 고교 재학 시절 충남 천안의 단국대 의과대학 연구소에서 2주 정도 인턴을 한 뒤 해당 연구소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사실이 밝혀졌다. 조씨는 지난 2008년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이란 영어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통상 1저자는 실험과 논문을 주도한 이로 여기는데, 고교생이 2주 단기 인턴을 통해 얻은 결과로는 믿기 어렵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2주 짜리 단기 인턴프로그램이 이례적 특혜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자 단국대는 입장문을 내고 "부당한 논문 저자 표시를 중심으로 연구윤리위원회를 이번주 내 개최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사안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조씨는 이듬해 공주대 자연과학대 생명공학실에서 3주 정도 인턴을 했는데, 인턴십 면접 과정에 조 후보자의 부인인 정경심(57·동양대 교수)씨가 동행했다고 알려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조씨는 이때 홍조식물 유전자 분석 논문에 제3저자로 등재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더불어민주당 충청진영은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치는 건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2~14일과 16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충청에서 지지율 33.1%를 얻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39.9%를 기록, 6.8%p 차로 더불어민주당을 앞섰다. 지지율 역전 현상이 발생하자 민주당 지역 총선 준비자들은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지난 6·13 지방선거 이후 이어오던 민주당 우위 구도가 총선 전 흔들리며 선거 준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민주당 지역 인사는 "이번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여러 논란이 민심에 영향을 끼치는 건 아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주변에 자주 물어 여론을 상시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한편 조 후보자는 각종 논란에 대해 이날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꾸려진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해 "장관 후보자로서 저와 제 가족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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