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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만필] 미래의 인재를 만드는 부모의 바람직한 자녀교육에 대하여

이해미 기자

이해미 기자

  • 승인 2019-08-23 08:30
  • 수정 2019-08-23 15:51

신문게재 2019-08-23 22면

김성룡교장선생님(대전둔원초)
옛날에는 교육의 본질이 사람다운 사람으로서의 역할을 요구하는 것에 있었다. 부모를 잘 모시는 '효', 윗사람을 공경하고 아랫사람을 보살피는 '배려', 공동체 생활에서 필요한 '협동'과 같이 상부상조하는 정신 등을 요구하였다.

그렇다면 오늘날 교육의 본질은 무엇일까?

본질만 놓고 보면 옛날과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다만, 발달 된 산업과 정보가 우리를 변화하게 하고 있고, 그 변화하는 산업과 정보를 수용하지 못하면 결국 낙오되어 옛날 사람으로 남게 된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부모들은 급변하는 미래를 살아가야 할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까? 교육을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의견을 내고 있으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입장에서 다음과 같이 조언해 보고자 한다.

첫째, 다양한 체험(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급적 많이 주어야 한다. 다양한 체험(경험)이야말로 학생들이 난관에 부딪혔을 때 기지를 발휘할 수 있는 초석이 되는 것이다. "나 홀로 집에"라는 영화를 보면 어린 소년이 어떻게 그런 기지를 발휘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아도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장면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체험(경험)에서 찾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둘째, 직접 체험이나 경험을 하지 못한다면 간접 체험 즉, 독서를 통해 다양한 현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독서를 권장하고 싶다. 특히 부모들도 독서하는 모습을 자녀 앞에서 실제로 보여주었으면 한다. 예전에 모 초등학교에 근무할 때 고3 수능생을 둔 한 학부모님이 상담 중에 대학원에 간 이유를 설명하셨다. "아이가 12시 넘게 공부를 하고 있는데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고민하다가 늦은 나이임에도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대학원에 입학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모습을 보게 되는 자녀들은 과연 어떤 마음 가짐을 가지게 될까?

셋째,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었으면 한다. 다른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거나 체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최소한 해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부모와 함께 하는 놀이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면 바람직한 인성, 사회성, 준법성, 창의성 발달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넷째,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서 할 수 있는 운동을 한가지 정도 꾸준히 하였으면 한다. 운동을 통해서 얻는 효과는 무궁무진하다.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우정도 쌓고, 상황에 따른 규칙을 만들어 건전한 경쟁도 하면서 튼튼한 몸과 안정된 마음으로 자기 발전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부모들이 여유 있는 태도를 지녔으면 한다. 요즘은 자녀들에게 한 번의 훈계나 지시로 변화되기를 바라는 경향이 높아 보인다. 말 그대로 아이다. 한 번의 훈계나 지시로 변화가 생겨 습관이 이루어진다면 그 아이는 아이가 아니라 바로 부모가 두려워해야 할 어른일 것이다. 사람은 보살핌이 가장 많고 긴 시간이 필요한 동물이다. 좀 더 시간을 두고 기다려 주고 자녀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위의 다섯 가지 활동만 잘 이루어져도 인성과 사회성을 고루 갖추고 미래 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역량을 키워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창의·융합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김성룡 대전둔원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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