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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文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평가 '극과극'

민주 "예산안 방향 구체화된 것 공감"
한국 "민심을 무시한 마이웨이" 비판
바른미래·정의당, 부정적인 평가 내놔

송익준 기자

송익준 기자

  • 승인 2019-10-22 14:54
문 대통령,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YONHAP NO-2263>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여야는 22일 국회에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두고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연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야당의 초당적 협력을 당부한 반면 제1야당 자유한국당은 '민심을 무시한 마이웨이'라며 각을 세웠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문 대통령은 대외 충격의 큰 파도가 몰려오는 상황에서 내년도 예산안이 민생경제의 방파제, 경제의 활력을 살리는 마중물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며 "야당의 초당적인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내년도 예산은 경제의 혁신을 키우는 예산이자, 포용의 힘과 공정의 힘을 키우는 예산"이라며 "이제는 국회의 시간인 만큼 당리당략과 정쟁으로 국민을 배신하는 국회가 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대통령이 여전히 독선적인 국정운영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을 뿐"이라며 "민심을 무시한 마이웨이"라고 깎아내렸다.

이 원내대변인은 "두 달 이상 국정을 마비시키고 국민을 들끓게 만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지명과 임명 강행에 대해 대통령은 책임인정은 고사하고 최소한의 유가묘명조차 하지 않았다"며 "책임 있는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대통령 시정연설은 헛된 구호로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최도자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국민들이 진짜 듣고 싶어하는 말은 찾을 수 없었던 연설"이라고 평가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정치개혁은 또 다시 뒷전으로 밀어놓았다. 시정연설이 정쟁의 불씨가 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했다.

정의당 여영국 원내대변인 역시 "사법개혁과 더불어 양대산맥인 정치개혁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며 바른미래당과 비슷한 평가를 보였다. 민주평화당은 "성찰과 다짐보다 자화자찬과 희망에 강조점을 둔 점이 많이 아쉽다"는, 대안신당은 "국민 공감을 사는데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서울=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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