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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보기] 국가암검진으로 암으로부터 해방

이승훈 을지대학교의료원장

김성현 기자

김성현 기자

  • 승인 2019-11-1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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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을지대학교의료원장
정부는 국민 사망률 1위인 암을 관리하기 위해서 국민에게 암검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해마다 새로이 암이 발견되는 사람이 약 22만명이고, 암 투병 중인 환자 수는 약 100만명, 그리고 암을 치료 중이거나 또는 치료가 끝난 암유병자 수는 170여만명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국민의 기대수명인 82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2%로, 남자는 5명 중 2명, 여자는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린다고 한다. 이러한 암 증가 추세에 대비하기 위해 금연, 절주 등 암 예방 활동과 더불어 암검진사업이 매우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암 발생의 삼분지일은 조기 진단과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고 발표하고 있다. 따라서 암환자 치료율을 높이는데 가장 효과적인 것이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 국민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은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으며,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경우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이러한 배경으로 우리 정부는 그동안 위암, 간암, 유방암, 자궁암, 대장암 등 5가지 암종을 대상으로 국가암검진사업을 수행했고, 올해 7월부터 폐암 검진이 새로이 추가됐다.

그럼 암종별 국가암검진 권고안을 살펴보자. 먼저 40세 이상 국민은 2년마다 위내시경검사를 통해 위암 검진을 받도록 하고, 간경변증, B형 간염 또는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간질환을 가지고 있는 40세 이상의 간암 고위험 성인들은 6개월마다 초음파와 혈청알파태아단백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 50세 이상 성인은 대장암 검사로 매년 분변잠혈 검사를, 40세 이상 여성은 유방암 검사로 2년마다 유방촬영술을, 20세 이상 여성은 자궁암 검진으로 2년마다 자궁경부세포 검사를 받도록 각각 권고하고 있다. 올해부터 시작된 폐암 국가암검진의 대상자는 하루 한 갑씩 30년 이상 흡연한 54세부터 74세까지의 흡연자들로 폐암 발생의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다.

그럼 과연 우리 국민은 국가암검진사업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할까? 국립암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국가암검진 수검률은 2018년 53.4%다. 2명 중 1명이 무료 암 검사를 외면한 셈이다. 나라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국가암검진을 받지 않은 이유를 살펴보면 가장 많은 이유가 '건강하기 때문'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그밖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검사과정이 힘들어서, 암 발견의 두려움 순이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암은 발생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없고, 암이 많이 진행된 이후에야 암 특이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암 검진은 건강하다고 느끼는 상태일 때 권고안에 따라 꾸준하게 검사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렇게 발견된 초기암은 신체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큰 부담 없이 완치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국가암검진을 미루고 계신 사람들은 올해가 가기 전에 반드시 받아 암으로부터 해방되길 간곡하게 권한다./이승훈 을지대학교의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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