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교육

온라인 개학? 개학연기? ...고개 드는 개학 연기론

온라인 개학 인프라 부족, 개학 일주일 앞두고 시행 '우려'
정총리-교육감 회의서도 개학연기 중론 …수능 연기. 대입 일정도 안갯속

오희룡 기자

오희룡 기자

  • 승인 2020-03-29 12: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줄지 않으면서 내달 6일 개학을 추가 연장하는 방안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정부는 초·중·고교의 등교개학 대신 온라인으로 개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와 지역 사회, 교육현장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30일~31일께 최종 개학 시기와 방법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교육계에서는 오는 4월 6일 개학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다만 이미 3차례나 개학이 미뤄지면서 더 이상 개학을 미룰수 없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면서 정부는 4월 6일 개학을 전제로 여의치 않은 지역은 '온라인 개학'을 시행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전국 시도교육감들 간담회에서도 대부분 지역의 시도교육감들은 4월 6일 개학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도 이날 간담회에 앞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아직 4월 6일 개학에 대해선 여러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좋은교사운동'이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전국의 유·초·중·고 교사 4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3%가 4월 6일 등교 개학을 추가 연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55%이다.

현실적으로 4월 6일 등교 개학이 어려워지자 대안으로 검토중인 온라인 개학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하면 1학기 전체를 온라인으로 진행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전면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대부분 교사들이 원격수업을 해본 경험이 거의 전무한 상황 인데다 개학 1주일을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교사를 대상으로 온라인 수업을 교육할 만한 상황도 여의치 않다.

원격수업을 들을 컴퓨터나 스마트기기가 없는 소외계층 학생이 몇 명인지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태인데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자녀들의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 방법이 없다.

여기에 오는 11월 19일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오는 8월 31일 마감하게 돼 있는 학생생활기록부 등 대입 일정에서도 온라인 개학은 평가 공정성 시비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교육계 관계자는 "늦어주 내주 초반에는 개학과 대입일정을 발표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4월 6일 등교 개학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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