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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에 이은 강풍에 서해안 '화들짝'

태안군 강풍, 폭우에 45건 피해 접수...어선 뒤집히기도
충남은 4400여명 투입해 1만63건 응급 복귀 마쳐
충북도 복구와 실종자 수색 총력...기상 악화로 어려움 겪어

이상문 기자

이상문 기자

  • 승인 2020-08-06 16:32
  • 수정 2021-05-13 20:56

신문게재 2020-08-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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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DB
충청권이 집중호우로 인해 수해 복구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충남 서해안에 강한 비바람이 불어닥치면서 어선이 뒤집히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6일 태안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까지 지역에서 사유시설 35건과 공공시설 9건 등 총 45건의 강풍·폭우 피해가 접수됐다. 태안 고남면 가경주항에서 어선 20여 척이 뒤집혔고, 안면읍 방포항과 소원면 통계항에서도 3척이 전복됐다. 주택·상가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고남면 가경주항 4채와 남면 바닷가 1채가 물에 잠겼다. 안면읍과 남면에서는 도로 옆 나무 4그루가 쓰러지고, 근흥면 채석포항 가드레일(100m)과 원북면 갈두천 사면이 유실됐다. 안면읍 백사장항 해수욕장에서는 너울성 파도가 캠핑장으로 넘쳐 들어오면서 야영객 20여 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보령 대천항에서 정박 중인 어선 1척이 강한 바람과 파도에 뒤집혔고, 무창포항 등에서는 13척의 정박 줄이 풀리면서 표류하기도 했다. 홍성 남당항에서는 어선 2척이 침수됐다.



충남지역에서 복구 작업이 사흘째 이어졌다. 충남도에 따르면 현재 전체 시설피해 1만5664건 중 1만63건의 응급 복구·조치를 마쳤다. 비 피해가 발생한 도내 9개 시군에는 자원봉사자 1000여 명, 공무원 1400여 명 등 모두 4400여 명이 현장에서 복구 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복구팀은 빗물에 잠겼던 가재도구를 씻고 집·상가 안까지 밀려온 토사를 퍼내는데 집중했다.

전체 796명의 이재민 가운데 616명이 복귀하고 180명이 현재 천안·아산·금산 지역 임시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충남도는 충남지역 피해액을 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충남도는 현재 피해가 컸던 천안, 아산, 금산, 예산 등 4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줄 것을 정부에 공식 요청한 상황이다.

아산시 송악면에서 토사에 휩쓸려 하천 급류에 빠진 70대 주민 2명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유실된 세종시 소정면 대곡리 맹곡천 제방과 소정면 대곡리 제방 등지도 응급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충북은 호우피해 복구와 실종자 수색작업이 기상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계속된 집중호우로 피해 본 공공시설 336곳과 사유시설 181곳에 대해 응급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날 수해 현장에는 공무원, 군인, 자원봉사자 등 인력 3261명과 장비 598대가 투입될 예정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비로 인해 본격적인 복구작업이 쉽지 않다. 도로·철도·농경지 유실, 산사태 등에 집중돼 중장비가 필수적인데 하천의 유량이 늘고, 지반이 약해진 곳이 많아 진입에 애를 먹고 있다. 집중호우로 실종된 주민 8명(충주 4명·단양 3명·음성 1명)을 찾는 수색작업 역시 상황이 비슷하다.

계속되는 장맛비로 대청호에 쓰레기가 밀려 들고 있다. 6일 한국수자원공사 대청지사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1만1000㎥였던 대청호 쓰레기가 이날 현재 2만5000㎥로 늘었다.

기상청은 7일까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하고 있어 추가 피해 방지와 복구 작업 안전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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