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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노인 문해교육 사실상 중단 사태

김경동 기자

김경동 기자

  • 승인 2020-09-28 11:25
  • 수정 2021-05-03 17:34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비대면 수업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천안지역 노인을 위한 문해 교육 등 학력 인정 프로그램은 사실상 전면 중단돼 교육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다.

현재 충남도교육청으로부터 학력인증기관 지정을 받은 학생교육문화원은 초등과정을, 평생교육원은 초등과 중등과정을 교육하고 있으며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일정 수업시간을 이수하고 시험을 통해 초등 및 중등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우내은빛복지관은 지난해까지 초등과정이 학력인증기관으로 지정받았지만, 올해는 한글 교육만 운영한다.



실제 학생교육문화원 초등과정 등록 인원은 51명이며 중등과정은 47명, 평생교육원에는 초등 13명, 중등 48명, 아우내은빛복지관도 초등 15명의 인원이 문해 수업을 수강 중이다.

이들 만학도는 늦은 나이에도 배움에 대한 열정 하나로 수업에 임하고 있지만,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여파로 정상적인 수업은 전면 중단된 상태다.

충남도교육청 학생교육문화원과 평생교육원은 교사들이 직접 수업자료를 만들어 학생들의 자택으로 보낸 뒤 전화로 확인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온라인 비대면 수업에 비해 수업의 만족도와 효과를 보장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수업에 참가하는 대다수 학생이 70대 이상으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태블릿 PC의 사용에 어려움이 커 10대 학생들 같이 온라인 비대면 수업은 더욱 어렵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결국 학생교육문화원과 평생교육원은 지난 8월 예정된 이들의 상급학년 진급시험을 전부 취소하고 수업을 12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추석 연휴를 확산세를 살펴 대면 수업이나 비대면 수업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며 이로 인해 9월 학기제를 택한 이들 교육과정은 3월 학기제로 전환하게 됐다.

아우내은빛복지관도 올해 대면 수업은 물론 비대면 수업마저 전면 중단한 상황으로 추석 이후 코로나19 확산을 살펴 수업 진행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충남교육청 평생교육원 관계자는 "10대들처럼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비대면 수업 진행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그동안 어르신들의 수준에 맞춰 학생 개인별 맞춤형 학습자료 제작과 전화를 통한 수업이 일정 부분 효과가 있었던 만큼 이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천안=김경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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