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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가입자 82.5% "친환경 부품 사용 특약 모른다"

친환경 재제조품 교체 부품 수리비 일정액 지급
소비자들 친환경 부품에 대한 인식 매우 낮아
정비사업자 96.7% "소비자 새 제품 선호" 응답

이해미 기자

이해미 기자

  • 승인 2020-10-2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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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고 부품과 ‘재제조품’을 활용해 차량을 정비할 경우 새 부품 수리비에 해당하는 금액이 지급되는 제도가 시행 중이나, 소비자들의 인식 부족으로 친환경 부품을 이용하는 비율이 낮은 것을 확인됐다.

재제조품은 오래된 제조품을 분해·세척·검사·보수·재조립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원래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든 부품을 말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1년 이내에 자동차를 수리받은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친환경 부품 유형 중 중고 부품은 51.8%, 재생 부품은 49.6%, 재제조품은 26.2%만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가운데 92.8%는 자동차 수리 시 새 부품으로 교체했는데, 반면 친환경 부품 이용률은 복수응답 비율을 감안해도 매우 낮았다. 재제조 부품은 2.4%뿐이다.

자동차 보험의 친환경 부품 사용 특약 내용을 아는 소비자는 17.5%에 불과했다. 소비자가 친환경 부품으로 교체 수리하면 새 부품 수리비에 해당하는 금액의 20% 또는 25%를 소비자에게 지급해주는 특별 약관 제도가 있다.

다만 조사 대상 500명 가운데 자기차량 손해 보험에 가입한 소비자는 88%였으나, 이 중 특별 약관 제도를 알고 있는 소비자는 17.5% 77명에 그쳤다. 특약 제도를 모른다고 응답한 소비자 59.2%는 미리 알았다면 친환경 부품으로 수리받았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정비 사업자는 자동차 부품 교체 수리 시 새 부품, 중고 부품, 대체 부품 등을 정비 의뢰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알려야 한다. 그러나 조사 결과 63.2%는 정비 사업자에게 설명을 듣지 못했다.

이와 연계해 자동차 정비 사업자 60명을 대상으로 자동차 부품 교체 수리 시 새 부품과 친환경 부품 중 어느 것을 선호하는지 질문한 결과 96.7%는 새 부품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이유는 차주가 새 부품을 원한다는 답변이 98.3%로 가장 많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친환경 부품 거래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소비자의 인식 제고가 시급하다"며 친환경 부품 거래 활성화를 위한 부품 유형별 통합 정보제공 시스템 구축을 관련 협회에 권고할 예정이다.

재제조품은 현재 헤드램프 등 48종(승용 39종, 상용 9종)이 대상 부품으로 지정돼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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