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 문예공론

[문예공론] 손자와 나들이

염재균 / 시인

김의화 기자

김의화 기자

  • 승인 2020-11-19 00:00
케이블카를 타고 싶다며

할머니를 조르는

개구쟁이 손자 녀석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가

발길이 가는 대로

호남의 금강산

대둔산으로 가을 나들이



낭만이 깃든 케이블카 아래

펼쳐진 금강 계곡은

한 폭의 수채화



바위동산에 홀로 선 소나무

포효하는 곰 바위가

애처로워 보이고



벌거벗은 나목은

바위 뒤에 숨어

가뿐 숨을 고른다.



금강구름다리

흔들거려도

얼굴엔 웃음바다



햇살이 머무르는 산 아래

대둔산의 늦가을



붉게 물든 홍시는

수줍은 듯 미소 머금고



손자와 함께한 오늘

동심의 행복이었네

e58dff1eee7bfe32f7090cb7a4365cff4ed7d9b4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