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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권오룡 교수, 양반다리 좌식문화... 무릎 척추에 안좋다!

건보평가원 통계, 2019년 퇴행성관절염, 반월상 연골손상 환자 505만 명

이인국 기자

이인국 기자

  • 승인 2021-01-06 15:46
  • 수정 2021-01-06 17:25
권오룡 수술실
연세스타병원 권오룡 원장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외출 자제와 재택 근무 등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양반 자세로 휴식한 것은 무릎과 척추에 무리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바닥에 앉는 것은 우리의 특유의 자세다. 한쪽 다리를 오그리고 다른 쪽 다리를 그 위에 포개 앉는 자세 즉 양반다리 또는 아빠다리라고 불리는 자세다.

우리의 좌식문화는 구부리고 쭈그리는 자세가 많다. 기술의 발전으로 로봇청소기도 있지만 바닥을 걸레로 닦을 때도 여전히 엎드려 닦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자세는 무릎관절에 아주 큰 무리를 주고 관절이 뒤틀릴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의하면 지난 2019년 퇴행성 관절염, 반월상 연골손상 환자 수는 각각 404만 명, 183만 명이고, 관절병증 환자 수는 505만 명으로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스타병원 권오룡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는 "우리의 좌식문화는 관절내 압력을 증가시키고, 무릎 주변 인대와 근육을 긴장하게 만들어 관절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양반다리, 쪼그려앉기, 무릎 꿇기 등은 무릎 관절이 밖으로 휘는 내반슬 즉, O자형 다리, 오다리로 진행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내반 슬로 인해 어린 아이들(소아)에게는 성장판 손상이 올 수 있고, 감염이나 외상이 원인이 된다"며 "비타민D 결핍으로 뼈가 휘는 구루병, 정강이뼈 상단 안쪽(내측)에 성장 장애도 발생 된다"고 말했다.

또 "성인은 내반 슬로 인해 무릎 인대 손상, 골절, 관절염 등이 발생할 수 있고, 휘어진 다리는 외관상의 문제 뿐만 아니라, 체중이 외측으로 가중되어 연골 손상, 퇴행성 관절염 등의 진행이 빨라지고, 골반도 틀어져 발목, 허리 통증 등 다른 관절에도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런 내반 슬이 많이 진행되어 허벅지 뼈 또는 정강이 뼈에 변형이 있다면 비수술적 치료로는 치료에 한계가 있고, 심한 오다리는 교정이 어렵다. 이런 경우 교정수술이나 근위경골 절골술 등의 수술 치료를 해야 퇴행성 관절염 등 무릎 질환이 오는 시기를 늦출 수 있다.

근위경골 절골술(HTO)은 틀어진 뼈의 정렬을 곧게 펴주는 방식이다. 무릎 주위의 허벅지 뼈나 정강이 뼈를 일부 절골해서 균형을 맞추는 수술이다. 이 수술을 통해 무릎 안쪽으로 체중이 과도하게 집중되던 내반슬을 교정해 하중을 골고루 분산시켜 통증을 개선시킬 수 있다.

권 병원장은 "무릎 사이에 주먹이 들어갈 정도의 O자형 다리인 내반슬은 몸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고, 무릎 뿐만 아니라 척추 측만증 및 협착증 등 다양한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며 "의자에 앉을 때도 엉덩이를 의자 안쪽으로 깊숙이 넣고 몸을 바르게 핀 자세를 유지해야 허리와 골반 건강에도 좋고, 다리의 위치를 종종 바꿔주고, 다리를 적당히 모아 방석을 깔고 앉는 자세가 좋다"고 설명했다.


성남=이인국 기자 ku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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