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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베이비붐세대를 넘어 Z세대로

이현미 대전시 청년가족국장

윤희진 기자

윤희진 기자

  • 승인 2021-04-14 09:45
201023 이현미 청년가족국장
이현미 국장
최근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젊은 세대를 뜻하는 Z세대라는 말이 등장하였다. 이들은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친근하게 다루며 다른 세대들에 비해 모바일, 인터넷에 친화적이다. 그래서 '디지털 원주민'이라고도 불린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Z세대는 전체 인구의 15.9%를 차지한다고 한다. 또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Z세대 관련 전략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가 2031년까지 전 세계 소득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한다. 이에 기업들은 Z세대를 타깃으로 삼아 공략하기 시작했다.

Z세대는 발전한 과학 기술, 스마트폰의 본격적인 사용, SNS의 등장과 함께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본인의 관심사에 자유롭게 접근하고 이를 공유하며 콘텐츠를 생산한다. 문화의 소비자와 생산자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개인의 개성,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세대이다.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고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에도 두려움이 없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하며 수명은 연장되고 있다. 세대 간에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갈등이 유발되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각 세대를 완벽하게 분리하여 정의할 수는 없듯이 따로 분리하여 살아갈 수는 없다. 우리는 함께 공존하고 상생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대 간에 이해와 존중이 필요하다.



'기성세대'란 현재, 사회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으며 사회를 이끌어 가는 나이 든 세대를 뜻한다. 즉 기성세대는 계속 변하기 마련이고 시간이 흐르면 누구나 기성세대가 될 수 있다.

퓨처워크플레이스의 연구책임자인 ‘댄 쇼벨’은 "다소 독단적인 리더십과 경직된 역할계층에 익숙한 베이비붐 세대에게 즉각적인 만족감의 필요성과 협업적이며 과도하게 소통 중심적인 Z세대가 거슬릴 수 있다"며 의사소통 방식의 차이에 대해 서로 다름을 인지하고, 멘토링, 교육, 지원을 통합하여 적응함으로써 여러 세대 간의 갈등을 완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우리 시는 이러한 세대 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내일의 기성세대가 될 오늘의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활동하며 소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책을 추진 중이다. 그중 대전 청년 정책 네트워크는 청년주도의 활동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청년활동과 사회적 문제에 관심 많은 청년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네트워크 안에서 다양한 분야의 청년들이 시정에 참여하고, 의견을 제시하며 청년 문제의 해결방안을 발굴한다.

위와 같은 소통과 네트워크 활동은 아날로그로 대표되는 베이비붐 세대와 디지털을 넘어 뉴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Z세대 간 서로의 이해의 폭을 넓히고, 전 세대를 아우르는 세대융합정책 추진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대전의 청년이 대표로 있는 단체 또는 기업이 학과 운영자가 돼 해당 분야 전문성과 경험을 다른 청년에게 전해주는 멘토형 교육 프로그램인 '청년의 학교'는 실질적으로 미래세대의 중심이 될 청년들의 진로개발과 역량 강화를 위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미 어떠한 성과를 이뤄낸 경험을 한 기성세대는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세대를 이끌어 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른 세대가 속한 시대와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 훗날 Z세대들 역시 기성세대가 될 것이고, 그 세대가 또 다음 세대를 이끌어주는 선순환을 기대해 본다.

/이현미 대전시 청년가족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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