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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버스업계 道에 특별재정지원 요청... "정리해고 수순만은 막아달라"

충남버스운송사업조합, 충남도에 특별재정지원 요청
지난해 120억여원 지원받았으나 코로나 장기화로 울상
3·4분기 재정 소진 시 추경 편성 놓칠 수 있어 재원 시급
지원 안될 땐 인적구조 조정과 파업사태 발생까지 우려

방원기 기자

방원기 기자

  • 승인 2021-04-29 17:41
  • 수정 2021-04-29 18:00

신문게재 2021-04-30 2면

버스사진
충남 버스업계가 충남도에 코로나 19 직격탄에 따른 특별재정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업계는 운송수입 감소로 인한 정리해고 수순만은 막아달라고 호소한다.

29일 충남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전날 충남도에 코로나19로 운송수입 감소 피해를 입은 손실을 보상해주는 '특별재정지원'을 요청했다. 지난해 도비 특별재정지원금액 120억 5000만원을 지원받았으나 코로나 19 장기화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토로한다.

도의 재정지원으로 당장 어려움은 견딜 수 있으나 다가오는 3·4분기에 재정이 다 소진되면 추가경정예산 편성의 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도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하는 6월께 노선버스 지원을 위한 특별재정지원을 포함해 달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실제 충남 버스업계의 수익은 감소추세다.

지난해 충남지역 15개 시·군 시외·시내·농어촌 버스 22개 업체 매출액은 1595억 4119만원으로, 2019년(2838억 4381만원)보다 매출이 43.8%(1243억 261만원) 줄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시외버스의 경우 같은 기간 1990억 1839만원에서 991억 9965만원으로 50.2% 줄었다. 이어 시내버스도 769억 5981만원에서 544억 9405만원으로, 농어촌버스도 78억 6560만원에서 58억 4748만원으로 각각 29.2%, 25.7% 하락했다. 코로나 19 감염확산 우려 탓에 외부활동이 줄어들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라고 업계는 설명한다. 지난해 1월 21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부터 업계 매출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매출 현황을 보면, 2019년 1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월평균 200억원대의 수입금이 발생하다 본격적인 코로나 확산세에 접어든 지난해 3월부터는 90억원대로 떨어졌다. 이어 월평균 100억원대를 유지했지만, 전년대비 반 토막이 난 상태다. 올해도 987억원의 운송수입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는 노선 버스업체에 손실보상과 특별재정지원이 안 되면 파업사태 발생이 우려된다고 했다.

구체적으론 올 하반기 시외버스 운전기사 298명 정리해고로 인적구조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시내·농어촌버스 업체의 경우 감회·감차 운행 시 시내·농어촌 운수종사원 872명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 신청, 지원 기간 만료 이후엔 정리해고 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올해 임·단협 고용문제 등으로 교섭의 난항이 생기고, 최종적으론 파업사태가 발생한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박종익 충남세종지역자동차노동조합 위원장은 "근로자들은 임금체불 발생을 가장 염려하고, 그렇게 될 경우 자신들의 금융권 거래가 중단돼 신용불량자로 전락되지 않을까 걱정한다"며 "도는 노선버스가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도정부 차원의 추가예산을 편성해 정리해고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내포=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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