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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자영업자 대출 위험성 높아져...금융 인프라 부족이 더해

금리 높은 '상호금융' 대출↑…낮은 은행 접근성도 영향
자영업자 금융 컨설팅 "비수도권에서도 활성화 필요성"

이유나 기자

이유나 기자

  • 승인 2023-01-20 18:33
  • 수정 2023-02-06 16:34
충남 취약차주
충남지역 자영업자 대출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비은행금융기관에 쏠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의 '충남지역 자영업자 현황 및 대출 리스크 점검' 캡처.
충남지역 자영업자 대출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농·수협 등 상호금융으로 쏠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상호금융을 선호하는 1차 산업 비중이 높기도 하지만, 낮은 은행 접근성, 금융컨설팅 부재 등 금융 인프라 부족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기획금융팀 전제훈 과장이 발표한 '충남지역 자영업자 현황 및 리스크 점검'에 따르면 2022년 3분기 충남지역 자영업자 상호금융 대출 비중은 31.7%로 지방 평균(30.6%)보다 높았다. 충남 자영업자 대출 비중은 비은행금융기관에서 절반 이상(57.4%)을 기록했다.



상호금융 등 비은행금융기관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아 이자 부담을 가중한다. 2022년 3분기 전국 자영업자 대출 업권별 평균 차입 금리도 은행이 3.6%, 비은행금융기관이 4.9%로 나타났다. 실제로 충남지역 자영업자 이자 지급액은 2022년 들어 급증했다. 2022년 3분기 잔액 기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을 반영했을 때 금리가 0.25% 오르면 전체 631억 원, 1인당 49만 원의 이자 부담이 추가로 발생한다.

보고서는 지역 은행 부재 등으로 충남이 다른 지역보다 은행 점포 수는 적고 상호 금융 점포 비중은 높다고 지적했다. 인구 만 명 당 은행 점포 수는 충남에선 0.8개로 전국 평균(1.2개), 지방(0.9개)보다 적었다. 은행 주요 고객인 기업 본사가 적은 영향이다. 2021년 통계청 전국사업체 조사에 따르면 단독 사업체를 뺀 충남지역 사업체 중 본사 비율은 21.1%로 전국(24.2%)보다 낮다. 전체 금융기관 대비 상호금융 점포 비중은 충남지역에서 15%에 달하며 지방 평균(12%)과 전국 평균(5%)보다 큰 비중을 차지했다. 1차산업 종사자는 농협 등 상호금융을 통한 금융거래가 일반적인데 충남지역 1차 산업종사자 비중은 82%로 전국 평균(32%)보다 많다.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 또는 저신용인 차주인 '취약차주' 비중은 타·시도 보다 높았다. 잔액 기준으로 본 취약차주 비중도 충남지역에선 12.5%에 달하며 전국 수준(9.6%)보다 큰 비중을 차지했다. 충남 취약차주 자영업자 소득대비 부채비율은 1126.9%로 전국(1299.8%) 및 수도권(1465.4%)보다는 낮으나 지방(1009.4%)과 비교할 땐 상당히 높은 편이다. 신규 취약차주 수 증가 등으로 충남 취약차주 자영업자 대출 잔액도 상당폭 늘어나 4.2조 원을 기록했다.

또, 금융기관을 통한 자영업자 대상 금융 컨설팅도 충남엔 없었다. 2022년 9월 말 기준 4대 은행 경영컨설팅 센터 28곳 중 충남지역 관할 센터는 2곳에 불과하며 그마저도 대전에 있었다. 충남 자영업자 비중도 32.4%로 전국 수준(23.5%)보다 높으며 광역자치단체 중에선 5번째다.

이에 전제훈 과장은 보고서를 통해 "금융기관을 통한 자영업자 대상 금융 컨설팅을 충남 지역을 비롯한 비수도권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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