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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톡] 갈마울 목신제 및 지신밟기 축제

김용복/평론가

김의화 기자

김의화 기자

  • 승인 2023-02-05 12:03
떵떵 떵덕쿵, 떵떵 떵덕쿵,

갈마울 풍물단이 마을을 돌며 마을 잔치가 있음을 알린다.

언제나 들어도 흥겹기만한 풍악놀이의 떵떵 떵덕쿵소리. 필자도 부랴부랴 옷을 입고 이들을 따라 마을을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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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신제 흥을 돋구는 풍물단 놀이
2023년 2월 3일(금) 오전 10시30분. 갈마1동 쌈지공원 느티나무 아래.

갈마1동 자생단체 협의회(회장: 정관호)가 주관하고, 민인홍 갈마1동장과 직원들이 협력했으며, 대전광역시(시장: 이장우)와 서구청(청장: 서철모)과 서구문화원(원장:장석근)이 후원한데다가, 통장협의회(회장 성금숙), 새마을부녀회(회장 정옥남),바르게살기위원회(위원장 한갑수), 새마을문고(회장 임미란), 복지만두레(회장 정윤희), 방위협의회(회장 정형호), 남성자율방범대(대장 윤종덕), 여성자율방범대(대장 전선례), 적십자봉사회(회장 김영숙), 자원봉사회(회장 황영애), 자유총연맹(회장 안창효),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최재인), 방재단(대표 박순자)등14개 단체 참여자100여명 회원들의 노력 봉사로 이루어진 '갈마울 목신제'라는 전통 민속축제.

벌써 53회나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지난 3년 동안은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되었다가 올해 다시 이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 축제를 빛내기 위해 서울에서 박범계 의원이 달려오고 서철모 서구청장, 서다운, 설재영, 박용준, 최미자 서구의원, 그리고 대전 온누리신협 임성일 이사장께서 종헌을 올렸고, 그 외 수 많은 주민들이 참석해 축제를 빛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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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마울은 조선시대 공주목(公州牧)천내면에 속하여 갈마음수형(渴馬飮水形)의 명당(明堂)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조선 말기에는 회덕군에 속하였다가 1961년1월1일 대전시에 편입되어 '갈마동'이라 하였고, 이때까지만 해도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었고, 삼남(三南)교통의 길목이었다.

갈마울에 입향하여 마을을 조성한 사람은 우계손(禹繼孫)이라는 분으로 알려져 있다. 우계손의 본관은 단양(丹陽)이며 조선 세조(世祖)때 원종공신(原從功臣) 3등(等)으로 예빈시(禮賓寺)주부(主簿), 흥농(興農)판관(判官)을 지내다가 천순(天順)무인년(戊寅年)즉, 조선 세조4년(서기1458년)에 중훈대부(中訓大夫) 임천군수(林川郡守)에 임명되었다. 관직을 마치고 이곳 갈마울에 입향하여 마을을 조성하고 그때 심은 느티나무가 지금도 살아 있어 목신제(木神祭)의 대상이 됐다. 조선 정조(正祖)이후 하남정씨(河南程氏), 인동장씨(仁同張氏), 의성김씨(義城金氏)등이 대거 입향하여 마을은 더욱 번성하였다.

옛 농촌에서는 세시풍속으로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정월 대보름, 5월의 단오제, 10월에는 추수에 감사하는 풍년제 등을 지냈는데 여기도 1960년대까지 지속되었다. 그러다가 도시화의 물결을 피할 수 없었으니 이곳 갈마울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안타까워하던 인근 경로당 어르신들이 1971년에 옛 모습 그대로 재현하여 제1회 갈마울 목신제를 거행하여 해마다 지속해 오다가 2008년 제38회부터는 갈마1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주관하여 왔다. 금년(今年2023년) 제53회 목신제(木神祭)및 지신(地神)밟기 행사는 갈마1동 자생단체협의회가 맡아 진행하게 되었다.

갈마아파트에 사는 박영식 시인은 이 축제를 보며 즉석에서 시를 써서 필자에게 건넸다.



갈마울 목신제

/밤비, 박영식

3밤비
박영식
갈마음수형의 명당 *갈마울* 내 삶터,

몇백 년 된 쌈지공원 느티나무 아래에서,



수호신께 정중히 초헌, 아헌, 종헌, 헌작하며,

오십 세 번째 목신제를,



마을 풍물단 공연으로 흥을 돋구고,

덕담하며 시루떡 떡국으로 일 년 정을 듬뿍 나누네.



조선시대 공주 천내면에서,

지금은 대전 갈마동으로 이름은 변했건만,



정월 대보름 새해 첫 보름달은,

여전히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네.

* * * * * * * *

'갈마음수형'이란 목마른 말이 물을 마시는 형국이란 뜻인데, 갈마동 인근 150만 대전 시민의 수돗물을 공급하는 월평 정수장이 들어선 것은 조상님들의 혜안이 있기 때문이다.

이 축제를 마련하기 위해 밤잠도 설쳐가며 준비하신 자생단체 협의회 정관호 회장과 진잠향교 양완석 장의께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

김용복/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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