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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삼도수군통제영 현판 제막식' 사흘 앞두고 돌연 취소

의회서 사업비 전액 삭감에도 강행하려다 반발 커져
의원들 "의회 경시 처사로 강력 조치할 것"

남정민 기자

남정민 기자

  • 승인 2024-04-22 08:48
  • 수정 2024-04-22 08:50

신문게재 2024-04-22 12면

아산시가 24일부터 개최 예정인 '제63회 성웅 이순신축제(이하 축제)'를 행사를 준비하면서 아산시의회에서 전액 삭감한 사업을 추진하려다 의회 반발이 커지자 갑자기 취소시켜 주먹구구 행정의 단면이라는 지적을 자초하고 있다.

당초 시는 축제를 위한 프로그램의 하나로 21일에 풍기동 소재 이순신 총합운동장 1번 게이트에 '삼도수군통제영'이란 현판 제막식을 한다며 각계에 초청장을 발송했다.

시는 초청장에서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됐던 역사적 사실을 되새기고, 그의 헌신적인 삶을 기리고자 제막식을 진행한다" 고 밝혔다.



그러나 이 행사는 아산시의회에서 2024년도 예산을 심의하면서 이미 전액 삭감된 사업임에도 관련 부서가 사무관리비 중 일부를 전용해 초청장을 발송하는 등 강행 움직임을 보여 의회의 예산심의권을 침해했다는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일부 의원들은 "집행부가 감독 견제 기관인 의회에서 전액을 삭감한 사업에 대해 강행하는 처사는 의회의 존재를 부정하는 행위로 예정된 임시회의에서 아산시 1차 추가경정예산 심의를 해야 할 이유가 없다" 며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게다가 시는 이 밖에도 의회가 2024년 예산을 전액 삭감한 '전통농업축제'를 위한 농경지를 임대하기 위해 관련 공무원들의 출장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장 관심 사업 추진을 위해 시민 대의기관인 의회를 경시하면서까지 무리수를 두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사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4.28행사를 하면서 종합운동장에 장군기를 비롯한 장수기가 계양되면서 운동장이 삼도수군의 위용을 알리기 위해 현판을 제작해 부착한 것" 이라며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 행사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아산시의회 A의원은 "예산의 불법 전용과 예산 편성에서 쪼개기 등은 집행부가 의회의 감독과 견제를 거부하는 처사로 추가경정예산 심의 거부와 향후 행정 사무감사에서 관련 규정을 샅샅이 살펴 위반 사항에 대해 강력 조치를 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아산=남정민 기자 dbdb8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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