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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효 소진공 이사장, 이전 비판에 정면반박... "고유 업무 원도심 활성화 아니다"

소진공 대전 중구서 유성구로 이전 계획 발표 이후
정치권, 대전시, 소상공인 등의 비판에 첫 공식입장
"대전시 산하기관 아닌, 전국적인 업무 담당하는 곳"
직원 복지, 저렴한 보증금과 연간 임차관리비 강조

방원기 기자

방원기 기자

  • 승인 2024-04-24 16:14

신문게재 2024-04-25 3면

박 이사장(수정)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이 본사를 대전 유성구로 이전하는 비판에 대해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그간 많은 기관이 대전 중구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간 것을 예로 들며 원도심을 버린다는 정치권과 대전시, 소상공인의 비난에 이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조목조목 따졌다.

박 이사장은 24일 대전 중구 소진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를 대전 중구에서 유성구로 옮기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첫 공식 입장을 피력했다. 본사 이전을 선언한 지 6일 만이다.

소진공은 앞서 18일 본사 이전 계획에 대한 입장문을 냈다. 중구를 떠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치권과 대전시, 지역 소상공인 단체 등이 연일 소진공을 향해 맹비난했다. 이전 철회는 없다며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던 박 이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그간의 침묵을 깼다.



박 이사장은 "현재 시장이 구청장 시절 동구청이 가오동으로 이전했고, 대전세종연구원은 옛 충남도청 부지에 있다가 공간 확보가 어려워 유성구 문지동으로 옮겼다"며 "자치단체가 하는 일은 아무 저항 없이 이전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소진공은 직원의 업무 여건 등을 따져 중구에서 유성구로 이전한다고 해서 비난과 압력을 행사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고, 대전시장을 해본 사람으로서 균형 있는 행정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시가 제안한 이전지에 대해서도 현실과 맞지 않았다고 했다. 박 이사장은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시로부터 이전 제안받은 곳은 서구 관저동과 유성구 장대동이었고, 서구와 유성구로 신축하는 제안을 받은 바 있으나 예산상 임대 이후 건축하는 게 수순이라 판단했다"며 "소진공의 여건과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제안"이라고 강조했다.

소진공의 고유 업무가 원도심 활성화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했다. 그는 "소진공의 고유 업무는 원도심 활성화가 아니고, 전국 730만 소상공인과 1388개 전통시장을 지원하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준정부기관으로, 7개 지역본부와 77개 센터가 있는 전국적 업무를 하는 곳"이라며 "대전시 산하기관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건물 노후화와 이전 시 절감되는 비용 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출근할 때 보면 4대의 엘리베이터에 각각 한 줄씩 40명이 줄을 서고 분리된 층을 쓰다 보니 근무환경도 좋지 않다"며 "보증금도 10억 2000만 원에서 4억 9000만 원으로, 연간 임차 관리비도 17억 5000만 원에서 13억 2000만 원으로 줄어드는 등 누가 봐도 경제적이고 이전의 명분이 된다"고 했다.

박 이사장은 이전을 돌이킬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유성구 이전에 대한 계약을 끝낸 상황이고, 해당 건물을 매입하고 싶은 의사도 있다"며 "대전을 지원하는 대전충청지역본부와 대전남부센터는 여전히 대전 중구에 위치한 점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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