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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대전시장, 민주당 입법권력과 협치 시동… 유연한 정치적 이미지 노리나?

22대 총선 이후 대야 관계개선에 적극적
대전 민주당 당선인들과 협의회 개최 준비
국민의힘 참패에 따른 활로 개척의 일환,
정치적 유연성 강조 목적 등 다양한 해석

송익준 기자

송익준 기자

  • 승인 2024-04-24 17:00

신문게재 2024-04-25 4면

국비발굴보고회 사진2
이장우 대전시장. [출처=대전시]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들과의 협치에 시동을 걸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최근 대전 정가는 이 시장이 22대 총선에서 승리한 민주당 당선인 7명과 예산정책협의회 준비를 지시하고 민주당 당선인들도 지역 현안 논의를 위한 협의체 구성을 이 시장에게 제안하는 등 모처럼 협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그동안 이 시장과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관계는 껄끄러웠다. 민선 8기 출범 후 상견례를 겸한 정책협의회를 한 차례 가졌을 뿐 이후 공식적인 협의 테이블에서 만난 적은 없다. 지난해 양측이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자 접촉했지만, 이견차로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각종 공방도 적지 않았다. 이 시장과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방위사업청 1차 이전 예산삭감, 한국전력기술 원자로설계본부 김천 이전, 대전특별자치시 추진, 홍범도 장군로 폐지 등을 놓고 부딪쳤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시당위원장이었던 황 의원과는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22대 총선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유득원 행정부시장과 송충원 정무수석이 당선인들과 잇따라 만나고 조규보 대외협력본부장도 민주당 당선인들의 합동 기자회견을 찾아 이 시장의 뜻을 전달하는 등 대전시가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민주당 7명 당선인 22대
22대 국회의원 선거 대전 7개 지역구 당선인. [출처=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달라진 기류를 놓곤 해석이 분분하다. 일단 국민의힘의 연이은 총선 참패로 입법권력을 다시 독차지한 민주당을 계속 '패싱'하기에는 부담이 크다거나, 일부에서 비판하는 자신의 독선적인 이미지 개선을 위해 정치적 '유연함'을 보이려는 목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민주당 모 인사는 "이장우 시장이 민주당과는 매번 각을 세우더니 22대 총선 이후 분위기가 달라져 약간 얼떨떨하다"며 "아무래도 총선 결과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 같은데, 이참에 자기도 유연하고 합리적인 정치인이란 이미지를 시민들에게 보이려는 듯 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시장과 대전 민주당 장철민(동구), 박용갑(중구), 장종태(서구갑), 박범계(서구을), 조승래(유성갑), 황정아(유성을), 박정현(대덕) 국회의원 당선인과 공식 만남은 5월 30일 22대 국회 개원 전 이뤄질 전망이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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