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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도권 스타트업도 충청권 선호도 높다

  • 승인 2024-12-25 14:41
  • 수정 2024-12-25 14:42

신문게재 2024-12-26 19면

충청권(대전, 세종, 충남, 충북)이 지방투자 대상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다. 수도권 기업의 이전 고려 지역으로 충청권 선호도가 높다. 한국경제인협회의 전국경제인연합회 시절 조사로는 설문참여 기업의 55.3%가 이전 희망지역으로 충청권을 선택하기도 했다. 지역산업 붕괴 등의 대안으로 창업 활성화에 사활을 거는 지자체가 참고할 만하다. 이러한 '인기'는 새싹기업인 스타트업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수도권을 떠난 스타트업 10곳 중 4곳이 충청으로 이동한 부분에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충청권 선호는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지역 간 스타트업 이동 현황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확연히 드러난다. 이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9월까지 수도권에서 본사를 옮긴 스타트업 422개 중 164곳(38.9%)이 충청권에 둥지를 틀었다. 부산·울산·경남(16.6%), 대구·경북(15.9%) 등 다른 지역을 압도한다. 연관된 산업이 발달하고 우월한 교통, 물류, 연구 인프라를 갖춘 점이 주효했다고 본다.



충청권은 실제로 글로벌 창업 생태계 도약에 좋은 입지를 갖췄다. 1000여 개의 스타트업에 입주 공간과 성장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한국형 스테이션 F' 조성지로 만약 추가 낙점된다고 가정할 경우, 효과를 얻기 유리한 지역이다. 창업은 지역적 특성이 많이 반영되는 분야다. 국내 벤처·스타트업의 40%, 관련 일자리 400만 개가 넘는 비수도권을 경시해선 안 된다. 균형발전의 허울 뒤로 진행되는 수도권 팽창정책부터 멈춰 세워야 한다.

지방 제조업 도시들은 미국 중부 중공업지대 '러스트벨트'처럼 쇠락할 조짐을 나타낸다. 최근 5년간 총 65개 기업이 지방에 공장을 신설했으나 수도권 기업의 지방 이전은 19건에 그친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서는 수도권 기업 159개사 중 46곳(28.9%)이 비수도권 이전 및 신증설 투자를 고려할 의향을 갖고 있다. 스타트업을 포함해 이 점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수도권 기업의 지방투자 확대 차원이 아닌 실질적인 지방 이전은 국가적 과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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