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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성장의 계단을 오르며, 자격증 취득에서 첫 취업까지

황미란 기자

황미란 기자

  • 승인 2025-12-10 09:45

신문게재 2025-12-11 9면

꾸준히 실천하면 배신하지 않는 것들 중에는 노력, 독서, 운동, 저축, 건강한 식단 관리와 자신만의 루틴 등이 있다. 작은 습관이 모여 삶을 바꾸게 되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힘이 되며, 결국 삶의 방향을 바꾸어 준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6개월 전, 처음으로 자격증 취득에 도전했던 2025년 여름. 현재보다 더 나아지기 위해 시작했고, 무더운 여름만큼 뜨거운 열정으로 몇 개월간을 함께했던 동기들, 교육과정, 실습 기간을 거쳐 마지막 관문인 시험까지…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좋은 경험과 소중한 추억의 한 페이지를 기록할 수 있었다.



자격증 취득 과정은 끝이지만 이는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한다. 그 연장선에서 모두가 앞으로도 좋은 인연과 취업까지 이어지기를 바란다.

요양보호사 시험 합격 문자를 받았던 날, 가족·친구·지인에게서 받은 축하 메시지를 잊을 수가 없다. 합격 문자 하나하나에 깃든 여러 가지 사연들,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싶었다. 3주 후 자격증 발급 문자를 받았고, 이어 유성구청 일자리센터에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요양원 구인 정보와 취업 의향 여부 확인 전화였다. 한 사람에게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요양보호사 관련 경험은 없지만, 배우면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잘해보고 싶었다.

요양원으로 면접을 보러 갔던 날, 실습을 갔던 주간센터가 떠올랐다. 깨끗하고 쾌적한 실내 환경과 가족 같은 분위기, '이런 곳이라면 일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던 곳이었다.



입사 첫날, 일을 배우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중압감에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었다. 관련 경험도 없는 나에게 처음부터 사수를 붙여 가르쳐 주고 이끌어 주며, 실수할 때도 격려해 주고 기다려준 동료 선배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아침 9시부터 시작되는 주요 업무에 집중하다 보면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간다. 매일 시간대별로 진행되는 반복적인 업무이지만, 실수를 줄이고 빠른 시일 내에 기본적인 업무를 익히기 위해 실습 때처럼 그날그날 업무일지를 쓰기 시작했다. 일기장을 보며 스스로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고, 실수를 줄이며 중요한 일부터 놓쳤던 사소한 업무까지 다시 익힐 수 있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나서야 점점 주변이 보이기 시작했고, 시간을 단축하여 실행할 수 있는 요령이 생기며 조금씩 여유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자격증 취득 이후의 첫 직장이고, 어르신을 돌보는 일도 처음이지만, 진심으로 어르신들의 일상을 돕고 정서적 안정을 챙겨드릴 때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어르신들의 컨디션이 좋아지고, 식사도 잘하시고, 더욱 건강하게 지내는 모습을 볼 때, 저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따뜻한 미소를 지어 보이실 때 마음속 깊은 곳에서 뭉클한 감동이 올라온다.

단순한 돌봄을 넘어, 어르신의 마음을 읽고 기다려주며 배려하고, 정성과 진심을 다해 어르신의 안전하고 건강한 하루를 함께 만들어 갈 때, 이 일이 얼마나 큰 보람을 주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김민정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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