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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형제 사망한 대전 아파트 현장서 콘센트 단락흔…전기적 요인 추정

경찰과 소방·전기공사 등 29일 합동감식
방과 욕실에 머물던 형제 화재 피하려다

임병안 기자

임병안 기자

  • 승인 2025-12-29 17:46

신문게재 2025-12-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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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서 발생한 화재로 형제가 숨진 대전 아파트 현장에 대한 경찰과 소방 당국의 합동 감식이 이뤄졌다. 형제는 거실에서 발생한 화재를 피하는 중이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사진=임병안 기자)
아파트 화재로 형제 2명이 사망한 현장에 대한 경찰과 소방, 국과수의 합동감식이 이뤄져 거실 소파 아래쪽의 콘센트에서 전기 단락흔을 발견했다.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한 화재가 소파로 옮겨붙으면서 각각 방과 욕실에 머물던 형제가 대피할 시간 없이 화마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된다.

대전경찰청과 대전소방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참여한 현장 합동감식이 29일 오전 이뤄졌다. 대전 동구 판암동 15층 규모의 아파트 7층에서 27일 새벽 0시 32분께 화재가 발생해 형제 2명이 숨진 사고에 대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동생인 20대 남성은 전소된 주택 내부 출입문 앞에서 심정지 상태에서 발견됐고, 30대 형은 추락해 1층 화단에서 발견됐으나 숨졌다.



이날 합동감식에서 거실 소파 아래쪽 콘센트에서 순간 스파크에 의한 단락흔을 발견했고, 문제의 멀티탭에 대해서는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했다.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되는 불꽃은 소파로 옮겨붙어 급속히 연속 확산하며 짙은 연기를 만들어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대 동생은 방에서 헤드폰을 착용하고 컴퓨터 중이었고, 30대 형은 욕실에서 샤워 중에 거실에서 발생한 화재를 알아차리고 급하게 대피하는 과정에서 동생은 연기흡입으로 형은 7층 높이에서 추락으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들 형제는 사업체를 같이 운영하며 우애를 지키며 지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전기제품을 수거해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했다"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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