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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기관 차량 2부제가 시행된 첫날인 8일, 대전 유성구청 주차장이 평소와 달리 한산한 분위기다. (사진= 대전 유성구) |
8일 오전, 대전 5개 구청 출입구 앞. 평소라면 끊임없이 이어지던 차량 행렬이 이날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멈춰 섰다. 출입구마다 배치된 안내 요원들이 차량을 일일이 확인하며 진입 여부를 안내했다.
수요일인 이날은 짝수 차량을 소지한 임직원만 운행이 가능했고, 민원인은 5부제에 따라 끝번호 3·8 차량이 제한 대상이었다.
운전자들은 대부분 사전에 공지된 내용을 숙지한 듯 큰 항의 없이 지시에 따랐다. 창문을 내리고 차량 번호를 확인받은 뒤 고개를 끄덕이며 이동하는 모습이 반복됐다. 다만 차량마다 신분과 용도를 확인하는 절차가 더해지면서, 출입구 앞에는 차량이 길게 늘어서며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이 같은 변화는 주차장 풍경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평소 이중·삼중 주차가 일상이던 구청 주차장은 눈에 띄게 여유로웠다. 곳곳에 빈 공간이 생기며 '주차 전쟁'이라는 표현이 무색해졌다.
이날 오후 유성구청을 찾은 한 민원인은 "늘 이 시간대에는 자리를 찾지 못해 몇 바퀴씩 돌았는데, 오늘은 한 번에 주차했다"며 "주차장이 이렇게 비어 있는 모습은 처음이라 오히려 낯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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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서구의 한 공영주차장. 이곳은 승용차 5부제 대상 주차장으로 주차장 입구에 이를 알리는 안내판이 설치돼있다. (사진= 김지윤 기자) |
대전지역 32개 공영주차장에서 5부제가 시행된 가운데, 서구의 한 공영주차장도 차량 흐름이 눈에 띄게 줄었다. 입구를 통과하는 차량이 뜸해졌고, 내부에는 빈 주차 공간이 쉽게 눈에 들어왔다.
다만 공공기관과 달리 별도 통제 인력이 없는 공영주차장에서는 일부 혼선도 발생했다.
한 승용차 운전자는 차단기가 열리지 않자 관리실과 통화하며 상황을 확인했고, 끝자리 '3' 차량임에도 요일을 착각해 진입을 시도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제도 시행 초기라 혼선이 빚어진 장면이었다.
제도는 대체로 안정적으로 작동했지만, 그 여파는 다른 곳에서 나타났다.
차량 운행이 제한된 일부 운전자들이 인근 이면도로에 차량을 세우는 '풍선 효과'가 발생했고, 출근 시간대 대중교통 이용객도 크게 늘었다. 지하철과 버스에는 평소보다 많은 인파가 몰렸고, 일부 노선에서는 만차로 인해 승객이 탑승하지 못하는 상황도 이어졌다.
시민들은 대체로 제도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일상 속 불편은 피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출근길 시민은 "유가 상황을 생각하면 필요하다는 건 이해하지만, 당장 출퇴근이 불편해진 건 사실"이라며 "당분간은 적응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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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대전청사 민원동에서 2부제 안내하는 모습. (사진= 최화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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