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로 인한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빚투' 수요가 늘면서, 3월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4개월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둔화했으나, 주식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한 개인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늘어나며 전체 대출 규모를 키웠습니다. 한국은행은 신용을 통한 투자가 시장의 하락 폭을 키우는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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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가계대출.(자료=한국은행 제공) |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72조 8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5000억 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11월 2조 1000억 원 증가에서 12월 2조 원 감소로 전환한 뒤 올해 1월(-1조 1000억 원)과 2월(-4000억 원) 감소세를 지속하다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대전·세종·충남지역의 가계대출도 최근까지 증가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전체 가계대출은 지난해 9월 -454억 원 하락했던 이후, 10월(+3309억 원)부터 올해 1월(+1687억 원)까지 하락 전환 없이 4개월 연속 증가 추세다.
일반적으로 3월은 분기말 부실채권 매각 등의 영향으로 기타대출이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올해는 개인 신용대출이 늘면서 전월 대비 증가했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중동 사태 발발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등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된 장세를 보이는데, 주가가 크게 빠진 날에는 기타대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었다"며 "주식투자 자금 확대가 기타대출 증가세를 이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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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출항목별 가계대출 증감 추이.(자료=한국은행 제공) |
한은에서는 '빚투'의 수요가 증가할수록 시장의 변동성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박 차장은 "기타대출에서 주식 투자 관련으로 추정되는 부분들이 상당히 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신용을 통한 주식 투자가 늘어날 경우 주가가 조정받을 때 하락 폭을 확대시키는 등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어 잘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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