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2주간의 휴전에 합의함에 따라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국내 증시가 급등하며 시장의 불안감이 일부 해소되었습니다. 다만 이란이 전후 복구 자금 확보를 위해 해협 통행료 부과를 추진하면서,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계와 소비자에게 추가적인 비용 부담이 전가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물류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며, 정부 차원의 외교적 대응을 통해 통행료 징수와 같은 핵심 쟁점을 해결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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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이란이 제3국인 파키스탄의 중재로 2주간 휴전에 합의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이란에 대한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휴전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유가부터 즉각 반응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지난 2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급락세를 보였다. 국내 금융시장도 빠르게 움직였다. 코스피 지수는 장 전부터 급등세를 보이며 주간거래 종가 기준 전일 대비 377.56포인트(6.87%) 오른 5872.34로 장을 마쳤다.
지역 경제계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한 데 대해 안도했다.
경제계 한 관계자는 "중동전쟁 장기화로 원유 수급 차질과 가격 급등,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인 납사 부족으로 산업 전반에 악영향이 우려됐는데 일부 해소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악재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란이 제시한 종전안에는 총 10개 조항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가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특히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약 90%가 지나기 때문에, 통행료 부과는 곧 국내 산업 전반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란은 초대형 원유운송선 1척당 200만 달러(약 30억 원)의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전후 복구 자금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이는 사실상 원유 수입국에 비용을 전가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SNS에서 "큰 수익이 만들어질 것, 이란은 재건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는 메시지 전하며 이란이 통행료 징수 제안을 수용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되고 있다. 이럴 경우 단순 계산으로 배럴당 약 1달러, 리터당 약 10원 수준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돼 국내 유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전의 한 기업 대표는 "사고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치고, 피해는 원유 수입국이 떠안게 됐다"면서 "이럴 거면 애초에 전쟁을 왜 시작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결국 에너지 가격 상승 부담은 국내 기업과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경제계 관계자는 "국제해양법에도 자국의 영해를 통과할 경우 통행료를 징수할 수 있다는 근거는 없다"면서 "결국 우리 정부가 이란과 정치·외교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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