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대전 지역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으며, 다가오는 5월 가정의 달 특수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지고 있습니다.
원자재 수급 불안으로 비닐과 플라스틱 배달 용기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자영업자들은 매출 부진과 비용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지역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고정비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소상공인들의 경영 위기가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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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Gemini AI 생성 이미지) |
20일 대전지역 소상공인 등에 따르면 2월 말 시작된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으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소비자들은 당장 먹거리부터 줄여나가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이 큰 타격을 받는다. 고유가와 원자재 수급 불안까지 겹치면서 소상공인들의 경영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대전 중구에서 고깃집을 운영 중인 김 모(66) 씨는 "중동 전쟁이 터지고 나서부터는 저녁 매출이 2월과 비교했을 때 20%가량 줄었다"며 "아무래도 경기가 어려울 땐 회식이나 외식 등 먹거리부터 줄여나가기 때문에 전쟁이 하루빨리 지나가길 바랄 뿐"이라고 토로했다.
업계는 소비가 많은 5월 '가정의 달' 특수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지고 있다고 한숨을 내쉰다. 어린이날(5월 5일)과 부처님오신날(5월 24일)에 이어 25일이 대체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연휴가 늘어났지만, 올해는 매출 상승 여력이 줄어들 것이란 암울함이 감돈다.
서구 둔산동에서 옷가게를 운영 중인 최 모(33) 씨는 "봄으로 넘어가는 시즌이 오면 손님들이 많아지기 마련인데, 올해는 예년만큼 못한 것 같다"며 "아무래도 경기를 가장 많이 타는 자영업이 큰 타격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올해는 유독 매출이 지지부진하다"고 했다.
업계가 체감하는 경기 부진은 소비자심리지수에서도 드러난다.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2026년 3월 지역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3월 현재생활형편지수는 96으로, 전월(99)보다 3포인트 줄었다. 생활형편전망은 같은 기간 3포인트 내려간 101로 조사됐다. 현재 경기를 판단하는 지수는 84로, 전월보다 4포인트 내렸고, 향후경기판단지수도 96에서 90으로 6포인트 주저앉았다. 지수는 100을 기점으로 이보다 높으면 긍정적임을, 이하면 그 반대다.
배달 음식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은 타격이 더 크다. 나프타 수급 불안에 따른 비닐과 플라스틱 용기 등 전반적인 가격이 올라 전체적인 마진율이 떨어지고 있어서다. 월세와 식자재 가격, 전기·수도 등 공과금 등 고정으로 빠져나가는 금액에서 용기 가격이 예년보다 30~40%가량 인상되며 손에 남는 게 없다고 한탄한다.
유성구에서 족발집을 하는 김 모(44) 씨는 "가격이 오른 배달 용기를 주문해도 5월 초에 배송이 된다고 연락이 오는 등 수급이 제때 되지 않아 불안하다"며 "이 기간까지 어떻게든 버틸 수 있겠으나 전쟁이 길어지면 장사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부터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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