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댐 활용은 거의 포화 상태다. 200년 빈도의 강우에도 견디는 재해 방어력과 새로운 수원 확보는 불가피하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산업 지원을 명목으로 건설해도 본래 목적이던 충남 서남부권의 고질적인 물 부족 해소 계획은 수정되지 않아야 한다. 4년 연속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청양·부여군의 홍수 방어 기능 등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 10개월간에 걸친 재검토 끝에 건설로 방향이 잡힌 지천댐은 신설 후보지에서 공식 제외되는 등 우여곡절도 겪었다. 가장 원초적 자원인 물의 효율적 활용에 관한 사업 아닌가.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할 일이 아니다.
정부가 신규 댐 건설을 공식화한 배경에는 반도체·이차전지 산업단지 등의 용수 인프라 구축이 자리한다. 수자원의 통합적 개발·이용·보전 문제를 정치적으로 변질시켜서도 안 된다. 주민 갈등과 공동체 분열의 전선을 넓히지 않고 주민 수용성을 높이는 노력은 더 필요해졌다. 지역 발전 방안도 격상되고 청양·부여에는 상응하는 지원책이 따라야 할 것이다. 지천댐은 홍수·가뭄 예방 효과에 대한 논란이 많았고 반대가 심했던 곳임을 기억해야 한다.
홍수 및 재난에 대비한 수자원 확보, 가뭄 해소 및 식수 공급, 미래 용수 및 산업 지원은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대규모 암반 및 빙하 붕괴가 촉발한 네팔 사태는 기존의 방재 기능 외에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반영해 과거의 인프라 설계 기준을 전면 혁신해야 하는 숙제도 안겼다. 함께 추진이 확정된 아미천댐(연천), 병영천댐(전남광주 강진군), 회야강댐(울산 울주군), 고현천댐(경남 거제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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