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목요광장

[목요광장] 대전 궁동, 글로벌 ‘딥테크 스타트업’의 지방 성지로 비상한다

박승록 대전세종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김지윤 기자

김지윤 기자

  • 승인 2026-09-02 10:04

신문게재 2026-09-03 18면

2026071501001063000043841 (1)
박승록 대전세종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창업 생태계에서 '투자'는 단순한 자금 공급을 넘어 기술과 시장, 사람을 연결해 기업을 도약시키는 핵심 성장 동력이자 지역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촉매제다. 그러나 그동안 국내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가 수도권에 과도하게 편중되어 있었던 것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뛰어난 원천기술과 우수한 인재,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춘 지방의 딥테크 스타트업들조차 결정적인 성장 단계에서 물리적 거리와 정보력의 한계로 인해 실질적인 투자 유치 기회를 잡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지속되어 왔다.

이러한 수도권 집중 현상을 극복하고 대한민국 창업 지형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뜻깊은 무대가 열린다. 오는 9월 1일부터 사흘간, 대전 유성구 궁동 일대에서 개최되는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투자 행사 '2026 스타트업 코리아 투자위크(SIW)'가 그 주인공이다.

대전의 창업·혁신 생태계는 최근 놀라운 성과를 거두며 전국을 넘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창업생태계 평가기관인 '스타트업블링크'의 2026 글로벌 혁신 도시 순위에서 전년 대비 무려 70계단 상승한 296위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300위권에 진입했다. 연간 창업생태계 성장률 +75.6%로 국내 최고치를 기록하며 서울에 이어 명실상부한 '국내 2위 창업 거점 도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또한, 대전은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발표한 글로벌 100대 과학기술 클러스터에서 세계 17위를 차지한 독보적인 R&D 거점이다. 원천기술 연구가 기술창업과 스케일업으로 이어져, 광역시 기준 코스닥 상장기업 시가총액 1위(52개사, 약 55조 원)라는 압도적인 결실로 입증되고 있다.



이처럼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대전에서 개최되는 2026 SIW는 대전이 비수도권을 넘어 세계적인 딥테크 혁신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행사의 가장 매력적인 대목은 궁동 골목 전체를 하나의 커다란 창업·투자 무대로 탈바꿈시킨 '국내 유일의 골목형(거리형) 밋업' 공간 연출이다. 꽉 막힌 컨벤션 센터의 전시장을 벗어나 대전스타트업파크 골목 내 20여 개 소상공인 카페와 공원, 임대 공간이 투자자와 스타트업 간 밀도 높은 1:1 창업 상담소로 변신한다. 스타트업은 커피 한 잔을 사이에 두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첨단 기술과 비전을 전달하고, 투자자는 일방적인 피칭을 넘어 창업자의 진정성과 성장 잠재력을 깊이 있게 파악할 수 있다. 심리적 장벽을 낮춘 이 독창적인 골목 밋업은 가감 없는 실질적 투자·융자 상담과 맞춤형 멘토링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기폭제가 될 것이다.

행사기간 동안 추진되는 프로그램 역시 알차다. 엔젤투자 피칭룸, TIPS 스케일업 전략 세미나, 신용보증기금 연계 투자상담회 등 성장 단계별 맞춤 프로그램이 궁동 골목 곳곳에서 쉼 없이 이어진다. 대덕연구개발특구와 KAIST, ETRI 등의 독보적인 인프라를 살려 첨단로봇, 인공지능(AI) 등 대전의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한 '피지컬 AI 프론티어'와 '공공기술 활용 딥테크 창업경진대회'도 진행되어 미래 핵심 원천기술 기업을 대거 발굴한다.



나아가, '한-몽골 혁신 포럼',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R&BD 스케일업 세미나',

'글로벌 파트너십 리버스 피칭' 등을 통해 국내외 VC, 글로벌 기관 및 기업들이 대전의 유망 스타트업과 손잡고 글로벌 무대로 나아갈 수 있는 든든한 교두보를 마련할 예정이다.

SIW는 수도권이 아니더라도, 지방의 정겨운 대학가 골목길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딥테크 혁신과 실질적인 투자 결실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확신을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다.

스타트업과 투자자,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글로벌 기업과 기관들이 대전 궁동이라는 하나의 열정적인 무대에서 만날 때, 지역의 자생적 창업 생태계는 견고해지고 대한민국 경제는 지속 가능한 균형 발전의 동력을 얻게 된다. 궁동의 골목길에서 피어올라 전국과 글로벌로 확산될 혁신의 불꽃에 많은 관심과 성원이 함께하기를 기대해 본다. 박승록 대전세종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