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
  • 부여군

장암초, 먹향 속에서 배우는 ‘붓끝의 집중’…서예로 만나는 전통문화

3~6학년 대상 ‘우리동네 예술학교’ 서예 수업 시작
먹 갈기부터 붓글씨까지 직접 체험…집중력·예술적 감수성 키워

김기태 기자

김기태 기자

  • 승인 2026-09-02 10:11
3
학생들이 전문 강사의 지도를 받으며 붓과 먹을 활용한 서예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사진=장암초 제공)
먹향이 은은하게 퍼진 교실에서 아이들이 붓을 들었다. 평소 연필과 키보드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먹을 갈고 화선지 위에 한 글자씩 써 내려가는 서예는 조금 낯설지만 색다른 배움이 됐다.

'보물 찾는 배움터, 웃음소리 놀이터'를 만들어가고 있는 장암초등학교(교장 임순옥)는 9월 1일부터 3~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리동네 예술학교' 서예 프로그램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 수업은 단순히 붓글씨를 잘 쓰는 방법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우리 전통문화와 예술을 직접 경험하면서 자신만의 감성과 표현력을 키울 수 있도록 마련됐다.

첫 수업에서 학생들은 전문 강사와 함께 서예의 가장 기본적인 과정부터 하나씩 익혔다. 먹을 직접 갈아 농도를 맞춰보고 붓을 바르게 잡는 방법과 자세, 화선지 위에서 붓을 움직이는 방법 등을 배웠다.



처음 접하는 붓과 먹이 익숙하지 않아 글씨가 생각처럼 나오지 않기도 했다. 먹물이 번지거나 획의 굵기가 달라지기도 했지만 학생들은 다시 붓을 들었다. 한 획 한 획에 집중하면서 조금씩 자신만의 글씨를 완성해 나갔다.

특히 붓글씨는 빠르게 써 내려가는 일반적인 필기와 달리 호흡을 가다듬고 천천히 손을 움직여야 한다는 점에서 학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자연스럽게 한 가지 일에 몰입하고 마음을 차분하게 가다듬는 시간도 됐다.

수업에 참여한 한 학생은 "처음에는 붓을 잡는 게 어색하고 먹물이 번져서 어려웠지만 차분하게 글씨를 쓰다 보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학교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서예에 담긴 전통문화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접하는 동시에 문화예술을 어렵게 느끼지 않고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암초등학교는 앞으로도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을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예술적 감수성과 창의성을 높이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올곧은 인성을 갖춘 학생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부여=김기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