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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반복된 청양 국도 상습침수···경찰관의 끈질긴 현장점검으로 해법 찾아

청양경찰서 이석범 과장, 침수구간 원인 직접 살피고 관계기관에 지속 개선 요구
토사 제거 우선 조치·도로 구배와 배수시설은 단계적 정비

최병환 기자

최병환 기자

  • 승인 2026-09-20 14:48

청양 지역 국도가 집중호우 시 상습 침수되는 문제가 반복되자, 경찰과 관계기관이 임시 복구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원인 해결을 위한 시설 개선에 착수했습니다. 그동안 방치되었던 배수로 토사 퇴적과 도로 구배 등 구조적 결함을 확인하여, 즉각적인 토사 제거와 함께 배수구 증설 및 도로 정비 예산을 확보하기로 협의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반복적인 행정력 낭비를 막고 주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2027년까지 단계적인 정비 사업을 통해 침수 위험을 완전히 해소할 계획입니다.

청양경찰서
청양군내 일부 침수도로 시설개선 임시조치 전·후 현장 현황(청양경찰서 제공)
청양지역 일부 국도가 집중호우 때마다 침수되면서 경찰이 교통을 통제하고 행정기관이 응급복구에 나서는 상황이 수년째 반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배수로 주변에 쌓인 토사와 도로 구배 등 침수 원인을 그대로 두고 위급한 상황을 넘기는 데 치중한 도로 관리가 경찰·행정력과 예산의 반복 투입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20일 청양경찰서에 따르면 위임국도 29·39호와 국도 29호 남양면 금정리·온직리·용두리, 정산면 신덕리, 비봉면 사점리 등에서 집중호우 때 물고임과 토사 유출이 반복됐다.

일부 구간은 위임국도 개통 이후 배수로에서 걷어낸 토사를 완전히 반출하지 않고 주변에 쌓아두면서 퇴적물이 상당량 누적됐다. 본래 배수로 형태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쌓인 토사가 빗물의 흐름을 막았고 집중호우 때 빠져나가지 못한 빗물이 차로까지 넘치면서 차량 통행을 위협했다.



집중호우 때마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차량을 통제하고 도로관리기관은 토사를 제거하는 등 응급조치를 반복했다. 비가 그치면 근본적인 원인 제거를 미루면서 다음 집중호우 때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문제가 되풀이됐다.

사업비가 필요한 도로 구배와 배수시설 정비가 제때 이뤄지지 않은 것도 침수를 키운 원인으로 꼽힌다. 남양면 용두리 산30-62와 정산면 신덕리 401-1 일원은 도로 편구배 등으로 빗물이 빠지지 않고 고이는 곳으로 토사를 걷어내는 것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가 확인됐다.

2025년 3월 청양경찰서 생활안전교통과장으로 부임한 이석범 과장은 집중호우 때마다 같은 장소에 경찰력을 투입하는 상황이 반복되자 상습침수 구간을 직접 살폈다. 현장별로 토사 퇴적과 배수 상태, 도로 구배 등을 확인하고 충남도 건설본부와 동부사무소 등 도로관리기관에 시설 개선을 지속해서 요구했다.



특히 7월 8일 관계기관에 협조 공문을 보내 단순한 응급복구가 아닌 침수 원인 제거를 요청했다. 당장 처리할 수 있는 토사부터 걷어내고 사업비가 필요한 도로와 배수시설은 예산을 확보해 단계적으로 개선하는 방향으로 협의가 이어졌다.

그 결과 위임국도 29호 남양면 온직리 산31-1 일원 약 350m 구간은 시멘트 배수로에 쌓인 토사를 제거했고, 온직리 835 일원도 야산 쪽 갓길에 쌓인 토사를 걷어냈다. 집중호우 때 빗물 흐름을 방해했던 요인부터 우선 제거한 것이다.

온직리 집수정 보수와 온직리 하천 쪽 배수로의 토사 유출·패임은 2027년 중 개선할 계획이다. 용두리 산30-62 일원은 도로 구배에 따른 물고임을 개선하고, 위임국도 39호 정산면 신덕리 401-1 일원은 배수구를 증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도로 편구배로 물고임이 반복되면서 배수구 개선 대상으로 지목된 국도 29호 비봉면 사점리 370-10 일원은 충남도 건설본부 동부사무소가 10월 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다.

이석범 과장은 "집중호우 때마다 같은 장소가 침수되고 경찰이 출동해 차량을 통제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급한 순간만 넘겨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현장을 살펴보니 토사 제거뿐 아니라 도로 구배와 배수시설까지 침수원인에 맞는 개선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민이 같은 위험과 불편을 감수하지 않도록 관계기관에 지속해서 개선을 요청했다"며 "당장 처리할 수 있는 부분은 먼저 조치하고 예산이 필요한 곳도 계획대로 정비될 수 있도록 계속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집중호우 때마다 같은 구간에 경찰을 투입해 차량을 통제하고 토사를 치우는 방식은 사고 위험을 잠시 피할 뿐 침수 원인을 없애지는 못한다. 이번에 확인된 구간 역시 올해 토사 제거에서 끝내지 않고 내년 계획한 집수정과 도로 구배, 배수시설 정비까지 마쳐야 반복적인 경찰·행정력 투입과 예산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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