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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화 문턱에서 좌절 '자기부상열차' 역사속으로

한국기계연구원 1997년 시험노선 지난달부터 철거
110㎞급 기술 개발하고도 도시철도 등 상용화 난항
대전에서 개발되고 시민들 체험하던 경험 '역사로'

임병안 기자

임병안 기자

  • 승인 2026-09-29 17:59

신문게재 2026-09-30 3면

대전 대덕연구단지의 핵심 성과인 자기부상열차가 상용화 좌절과 연구 종료로 인해 한국기계연구원 내 시험노선 철거가 시작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세계 세 번째로 기술 개발에 성공하며 대전 도시철도 후보 및 과학 체험 시설로 주목받았으나, 인천공항 노선을 제외하고는 실질적인 도입이 이루어지지 못한 채 연구가 사실상 마무리되었습니다. 기계연구원은 역사적 보존을 위해 노선 일부만 남기고 철거 부지에는 기계엔지니어링 DX 허브를 조성하여 새로운 미래 기술 연구에 활용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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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계연구원 본원에 1997년 설치된 자기부상열차 시험노선이 철거되고 있다. 미래 친환경교통수단으로 주목받았으나 상용화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사진=임병안 기자)
대전의 대덕연구단지가 낳은 중요 연구성과물인 자기부상열차가 상용화의 문턱 앞에서 번번이 좌절을 겪으며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한때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의 차종으로 선정되었고, 국립중앙과학관부터 엑스포과학공원까지 시민들이 직접 탑승하며 과학도시를 체험하는 연구성과물이었으나, 지금은 씁쓸한 뒷모습만 남았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지난 8월부터 본원에 남아 있는 자기부상열차 시험노선을 철거하고 있다. 연구원 내 1.3㎞ 구간에 걸쳐 높이 5m 고가에 상판을 얹어 레일을 깔아 1997년부터 자기부상열차의 기술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핵심 기반시설이었다.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는 1989년부터 한국기계연구원이 현대로템 등과 함께 공동 개발을 시작해 1997년 승차인원 110명의 중저속 도시형 자기부상열차(UTM­01)를 개발에 성공했다. 자기력을 이용해 선로 위에 부상하여 움직이는 열차로 바퀴와 레일이 접촉해 발생하는 소음, 진동, 마찰저항, 분진이 없이 이용객을 빠른 속도로 이동시킬 수 있는 미래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주목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의 국책과제를 통해서는 더욱 발전한 기술을 바탕으로 도시형 자기부상열차(UTM-02) 모델을 제작하면서 무인자동운전이 가능한 2량 1편성의 시스템을 개발해 국립중앙과학관에서 2008년 엑스포공원까지의 시범 운행까지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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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한국기계연구원 시험노선에서 자기부상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사진=중도일보DB)
특히, 자기부상열차는 대전과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독일, 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시속 110㎞급 자기부상열차를 개발한 곳이 대전에 있는 한국기계연구원이었으며, 우수한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러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해외 개척에 최근까지 노력을 기울였다. 1993년 대전엑스포(EXPO)에서 서비스 운행 3개월간 12만명이 탑승하고 3010㎞ 운행한 기록과 기억을 남겼다. 또 2008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엑스포과학공원까지 1㎞ 구간을 시범 운행하며 과학관을 찾은 전국의 관람객들이 찾은 과학도시의 대표 체험시설이기도 했다. 2014년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의 건설방식을 검토할 때 고가방식의 자기부상열차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가 훗날 트램으로 전환한 바 있다.

자기부상열차는 2007년 인천국제공항에서 용유역까지 6.1㎞ 시범 건설지역이 선정돼 2017년 6개 역으로 구성된 노선이 개통됐다. 현재 국내에서 자기부상열차를 탑승할 수 있는 시설은 이곳이 유일하다.



자기부상열차에 대한 연구는 사실상 종료되었고, 2024년부터 논의 끝에 연구원 내 시험노선을 철거하기로 했다. 다만, 기계연 1.3㎞ 시험노선 중 75m에 대해서는 고가와 상판 그리고 레일을 그대로 남겨 보존하기로 했다. 철거되고 남은 부지에는 4층 규모의 기계엔지니어링 DX 허브가 조성될 예정이다.

한국기계연구원 관계자는 "대전에서 도시철도로 실제 도입되었거나 인천국제공항이 아니라 시민들이 출퇴근에 탑승할 수 있는 곳에 시범 도입되었다면하는 아쉬움은 있다"라며 "일부 시설은 역사적 가치로 남겨두고 보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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