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의 서·논술형 평가 도입 논의에 따라 대전 등 전국 교육청은 교사 연수와 선도학교 운영을 통해 학생의 사고력을 측정하는 평가 방식의 현장 안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입시 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교육계의 관심이 높지만, 내신과 수능의 평가 방식 불일치에 따른 학습 부담과 채점의 공정성 확보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됩니다. 현장 교사들은 평가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실질적인 변화를 위해 객관적인 채점 체계 구축과 교사의 업무 여건 개선 등 충분한 지원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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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게티이미지 뱅크 |
1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은 서·논술형 평가의 양적 확대보다 교사들의 평가 전문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정기고사와 수행평가에서 서·논술형 평가를 30% 반영하도록 지침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교사 대상 온라인 연수와 학생평가 전문가 양성 과정 등을 진행했다. 여름방학에는 30시간 기본과정을 운영해 135명이 이수했으며, 삼성초·송촌중·대전고를 학생평가 선도학교로 운영해 우수사례를 개발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다른 시·도교육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최근 '서·논술형 평가 확대 지원단'을 구성해 학교 현장 적용을 위한 로드맵 마련에 들어갔으며, 광주·전남교육청도 2027학년도부터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서·논술형 평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서·논술형 평가는 학생이 정답을 찾는 데 그치지 않고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도록 하는 평가 방식이다. 특히 정부가 이달 수능 서·논술형 평가 도입과 절대평가 전환 등을 담은 개편 시안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학교 현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다만 평가 방식 개편에 대한 현장의 우려도 적지 않다.
수능과 내신의 평가 방식이 함께 변화하지 않을 경우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커질 수 있고, 서술형 답안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채점할 기준과 교사의 업무 여건도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황나리 대전교사노조 부위원장은 "서·논술형 평가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입시제도의 변화 없이 학교 내신 평가 방식만 바뀌면 내신과 수능 사이에 괴리가 생길 수 있다"며 "채점의 공정성을 담보할 공동 기준과 검증 체계, 교사가 충분히 평가할 수 있는 시간과 인력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 교사들도 이에 따른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대전지역 중학교 한 교사는 "평가 하나만 바꾼다고 해서 초등부터 고등학교까지 교육과정이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취지 자체에는 공감하지만, 현재 수업시수와 행정업무에 서·논술형 평가까지 더해지면 현실적인 부담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평가 변화에 앞서 학교가 준비할 수 있는 시간과 지원이 충분히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육청 역시 서·논술형 평가 확대에 따른 현장 변화를 주시하는 가운데 교원의 평가 전문성을 높이는 것을 주요 과제로 보고 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서·논술형 평가의 비중을 늘리는 것보다 학생들의 사고력을 평가할 수 있는 문항을 출제하고 공정하고 신뢰도 있게 채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교사들의 평가 전문성을 높여 학교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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