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 ?(뽑을 알), 苗(싹 묘), 助(도울 조), 長(어른 장 / 자랄 장 / 긴 장)
출전 : 맹자 공손추 상(孟子 公孫丑 上) 篇
비유 : 조급한 마음에 무리하게 일을 진행하다가 오히려 일을 망치게 만듦.
성공을 서두르다 도리어 해(害)를 봄
우리는 자연의 순리(順理)를 기다리지 못하고, 서둘러 성공의 결말을 재촉하려고 한다. 이 조급함은 오히려 자연스런 성취를 해(害)치는 결과를 초래할 때가 많다. 인류의 최대 스승이신 공자(孔子)께서도 욕속부달(欲速不達)이라는 명언으로 인류에게 큰 교훈을 주고 있다. 곧, 일을 너무 빨리하고자 서두르면 도리어 이루지 못함을 말한다.
조장(助長)은 알묘조장(?苗助長)이라는 고사성어를 줄여서 쓰는 말로 '(흔히 의도적으로 어떠한 경향이 더 심하여지도록) 도와서 북돋음'. (동아 새 국어사전, 두산동아 2001). 또 다른 사전에는 '도와서 발달(發達)하게 함, 또는 무리하게 도와서 도리어 해(害)가 됨.'(漢韓中辭典, 동아 출판사, 1986년)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중국의 전국(戰國)시대 송(宋)나라에 어떤 우매(愚昧)한 농부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자기가 심은 벼가 잘 자라도록 늘 논에 가보고 필요한 조치를 했다. 그런데 그는 매일 보는 벼의 자람이 어제와 오늘에 차이가 없는 것을 보고 매우 안타까워했다. 그러다 어느 날 우연히 이웃집 벼의 싹을 보고, 이웃집 벼의 싹이 자기네 벼의 싹보다 더 많이 자랐다고 느껴져, 자기 벼의 싹이 더 잘 자라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되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는 싹이 자라지 않는 것을 도와주는 방법으로 싹을 뽑아 올려보니, 한순간 싹의 키가 무척 자란 것을 느꼈다. 그는 그 많은 벼의 싹을 다 뽑아 올려놓고, 지친 상태로 집에 돌아와 집안사람들에게 말했다. "오늘은 내가 매우 피곤하다. 내가 벼의 싹이 자라는 것을 도와주었다"라고 하면서 자랑하였다.
그런데 늘 아버지 하시는 일이 엉뚱한 행동으로 일을 망쳐놓은 경우가 많은 관계로 아들이 걱정스러워 논으로 달려가 보니 싹이 모두 뽑혀, 키는 커져 있으나 말라 죽어있었다.
알묘조장(?苗助長)은 오늘날에는 줄여서 '조장(助長)'이라는 말로 널리 쓰이고 있다. 맹자는 부언(附言)해서 의미 있는 교훈을 덧붙인다. 곧 '이 세상에는 싹이 자라도록 억지로 조장(助長)하지 않는 자가 적다. 그런데 억지로 조장(助長)하는 자는 싹을 뽑아놓는 자와 같으니 이는 유익함이 없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해(害)가 되는 것이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빨리 높은 경지에 도달하고 싶어 한다. 그렇지만 순리(順理)를 어기고 편법(便法)을 동원하여 급하게 서두르다 보면 반드시 낭패(狼狽)를 겪게 된다. 우리는 이 말을 잘 살펴 조바심이나 조급함을 떨쳐 버리고, 하나하나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정진해 나가는 방법을 택하여 행동해야 한다.
비단 벼의 싹뿐만 아니라 지상의 모든 작물은 적절한 환경(햇볕·비·바람·기온·손길·정성)조건에 따라 일정한 기간이 지나야 한다. 봄에 씨앗을 뿌려 싹이 움트면 김을 매야 하고, 무성하게 자라는 여름엔 솎아내기를 해 줄기를 튼튼히 해야 하며, 가을이 돼야 추수하는 것은 자연의 순리이다.
일에는 순서와 절차가 있고. 먼저 할 일과 나중에 해야 할 일이 있다. 빠르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빠른 만큼 느림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지금 정부는 메모리 반도체의 양산을 위해 전남, 광주 군(軍) 비행장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장 건립을 매우 서두르고 있다.
일에는 조건이 있고, 절차가 있으며, 세부적인 검토와 토의 등 적합성이 충분히 검증된 후 추진해야 한다. 특히 반도체는 전기와 물의 공급이 상당히 중요한 것으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모두 이곳이 적합하지 않음에 의견이 종합되고 있고, 꼭 해야 한다면 많은 예산과 시간, 기술 등의 투입이 필요하다 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 정부는 어떠한 조건보다는 정치적 계산에 의해 서두르고 있는 듯하다.
이는 송(宋)나라의 어리석은 농부의 알묘조장(?苗助長)과 다를 바가 없다. 필요조건을 다 갖추고도 기술, 상황, 추가예산 주위 환경 등 많은 장애요인을 재검토하고 조치가 가능할 때 단계적으로 시행되어야 한다. 우선 급하고, 정치적 손익 관계에 사로잡혀 무리하게 진행되는 것은 국민을 위해서도 바람직 하지 못함을 알아야 한다.
장상현/전 인문학 교수
![]() |
| 장상현 |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