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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휴식···해남에서 정원 테마별로 즐겨요

이정진 기자

이정진 기자

  • 승인 2026-10-16 13:32

신문게재 2026-10-19 98면

16-포레스트 수목원
포레스트 수목원.(사진=해남군 제공)
10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해남에서는 정원마다 다른 방식으로 가을을 즐길 수 있다. 저수지와 산을 배경으로 산책을 즐기는 곳부터 테마별 정원과 예술작품을 둘러보는 식물원, 가을꽃이 숲을 채우는 수목원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이달에는 음악회와 피크닉, 정원 축제도 예정돼 있어 방문 목적에 맞춰 일정을 짜기 좋다.

계곡면 오류골길에 자리한 문가든은 밭과 과수원으로 쓰이던 땅을 정원과 카페로 탈바꿈시킨 공간이다. 약 1만㎡ 규모의 정원에는 300여 종의 나무와 초화류가 식재돼 있다.

이곳에서는 정원 안의 식물뿐 아니라 주변 자연경관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오류제 저수지와 흑석산이 어우러지고, 날씨에 따라 산의 색과 분위기도 달라진다. 주변 경관을 정원의 일부로 활용하는 전통 조경 기법인 '차경'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해가 진 뒤에는 조명이 켜져 낮과는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전남 민간정원 제18호이자 해남 제1호 민간정원으로 등록된 문가든에서는 10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가을음악회가 열린다.



삼산면 가재길에 있는 비원은 두륜산 자락의 옛 마을에 조성됐다. 산비탈의 다랑이논 지형을 활용해 공간을 구성했으며, 정원주가 2017년부터 전국에서 나무를 구해 심고 가꿔 왔다. 전체 면적은 1만6,529㎡다.

대표 공간으로는 100년 된 철쭉이 있는 한울정원과 수국·동백을 함께 볼 수 있는 수국동백정원, 주변 들녘을 조망하는 별빛전망대가 꼽힌다. 비원은 2024년 전라남도 예쁜정원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해남에서 두 번째로 전라남도 민간정원 제28호에 이름을 올렸다.

10월 17일에는 해남문화관광재단이 운영하는 '해멍 피크닉'이 방문객을 맞는다.



산이면 구성리 솔라시도 기업도시 안에 조성된 산이정원은 전남 최초 사립식물원이다. 약 16만 평에 달하는 부지에 500여 종의 식물과 예술작품을 배치해 자연과 예술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여섯 가지 주제 공간 가운데는 바다를 연상시키는 꽃길의 맞이정원, 어린이를 위한 노리정원, 사람 형상의 조형물이 설치된 하늘마루 등이 있다. 어린 왕자를 주제로 한 공간도 마련돼 있다. 수목원과 산책로 외에 미술관, 카페, 친환경 놀이시설도 갖췄다.

10월 17~18일에는 '2026 산이정원 정원페스타'가 개최된다. 17일에는 고구마 캐기 체험과 어린이 사생대회, ESG 정원학교 준공식이 예정돼 있다. 다음 날에는 산이정원과 솔라시도대교 일대에서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10월 31일에는 해남문화관광재단의 '해멍 피크닉'도 진행될 예정이다.

현산면 봉동마을에 있는 포레스트 수목원은 6만여 평의 숲에 1,400여 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 해남 최초 민간 사립수목원으로 등록됐으며, 인문학과 식물의 만남을 주제로 동서양의 이상향을 담은 소정원들을 조성했다.

이곳은 관람 공간에 그치지 않고 식물자원 보전과 교육도 수행한다. 산림청의 산림생명자원 관리기관과 국립수목원의 국가희귀·특산식물 보전기관으로 지정돼 관련 식물의 수집·증식·보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0월에는 개미취 군락과 핑크뮬리, 팜파스그라스, 댑싸리, 목수국 등이 가을 풍경을 이룬다. 꽃과 숲을 둘러보며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고, 10월 24일에는 해남문화관광재단이 운영하는 '해멍 피크닉'도 열린다.

네 곳은 저마다 내세우는 매력이 다르다. 문가든은 저수지와 산을 배경으로 한 산책과 음악회, 비원은 지형을 살린 정원 감상, 산이정원은 식물·예술·체험 행사, 포레스트 수목원은 가을꽃과 식물 보전 활동이 특징이다. 방문 날짜와 관심사에 따라 코스를 정하면 해남의 가을 정원을 더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해남=이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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