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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일보 사내연수]발품과 알고리즘 사이

손선우 TBC(주)티비씨 콘텐츠 전략팀 에디터 특강

한성일 기자

한성일 기자

  • 승인 2026-10-2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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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선우 TBC(주)티비씨 콘텐츠 전략팀 에디터가 중도일보 사내연수 한국언론진흥재단 찾아가는 저널리즘에서 특강하고 있다.
사진=한성일 기자
“가장 경계할 실패는 AI로 받아쓰기를 더 빨리, 더 많이 하는 것입니다. 그 끝은 기자라는 직업이 대체 가능하다는 증명입니다.”

손선우 TBC(주)티비씨 콘텐츠 전략팀 에디터가 22일 오전 중도일보 사내연수 한국언론진흥재단 찾아가는 저널리즘 특강에서 ‘발품과 알고리즘 사이’를 제목으로 한 특강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손선우 에디터는 “현실 진단에 있어서 발품 판 기사는 수일에서 수주의 현장 취재를 거쳐 섭외와 검증, 촬영을 하지만 공들인 만큼 읽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도 독점성과 공익성, 신뢰의 축적이라는 가치가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에 “커뮤니티 인기글 기사는 게시글 확인과 재구성, 짧은 시간을 투입해 실시간 노출과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지만 ‘기레기’ 비판과 직업적 자존감 하락이라는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진단했다. 또 “포털 등 검색·뉴스 수집 서비스를 주 뉴스 경로로 뽑은 한국응답자가 여전히 1위지만 의존도는 계속 하락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도 소셜미디어·영상 플랫폼이 처음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뉴스원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SNS를 주 뉴스 경로로 꼽은 비율이 9%에서 21%로 상승했는데 카카오톡과 인스타그램을 통한 뉴스 이용은 전년 대비 약 2배 상승했다”고 소개했다. 손 에디터는 “조회 수 중심의 성과 평가는 빠르고 쉬운 커뮤니티 기사를 증가시키고 현장·탐사 취재 시간 감소로 차별성 상실과 신뢰 하락으로 이어진다”며 “독자가 떠날수록 조회 수에 더 매달리게 돼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 한국 보고서는 한국의 탐사 보도가 빠르게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 에디터는 “현장 취재는 차별화된 가치의 원천이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잇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라며 “AI로 아낀 시간으로 저가치 업무에 드는 시간을 줄여, 현장에 재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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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선우 TBC(주)티비씨 콘텐츠 전략팀 에디터가 중도일보 사내연수 한국언론진흥재단 찾아가는 저널리즘에서 특강하고 있다.
사진=한성일 기자
손 에디터는 AI 활용 4단계 성숙도 모델에 대해 “쓰기와 찾기를 돕는 보조 단계에서 반복 업무를 맡기는 자동화 단계를 지나 혼자 못하던 일을 하는 확장 단계를 거쳐 검색 서비스와 수익을 만드는 창출 단계로 갈 수 있다”고 소개했다.



지역 언론사에서 방송사로 이직해 15년 차 기자라고 본인을 소개한 손 에디터는 “지역 신문사 시절 AI가 언론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는 직감에 기사 작성 보조로 시작해 일찍 구독하고 먼저 써봤다”며 “지역 방송사 이직 후 방송 단신 작성, 지역 기업 공시 모니터링 자동화 등 반복 업무를 넘겼고, 현재 데이터 분석, 삽화와 영상 제작, 웹·앱 서비스와 광고 수익화 등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손 에디터는 AI 사용 시 주의점으로 “AI 검색 결과는 원문으로 재확인하고, 수치와 인명, 날짜는 이중 검증하고 최종 책임은 기자가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데이터 팀이 없는 지역 언론에서도 이제 데이터 저널리즘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손 에디터는 “내일부터 시작하는 3단계에 대해 1주 차는 가장 시간을 많이 쓰는 저가치 업무 3가지를 적고 단신과 보도자료 정리에 AI 초안을 적용하고, 1개월차에는 나만의 프롬프트와 템플릿을 축적해 공공데이터 하나를 골라 AI로 분석해보고, 3개월 차에는 모니터링 자동화 1건 구축과 절감한 시간을 현장 취재 1건에 재투자하자”고 권했다. 또 AI 시대 기자의 다섯 가지 원칙에 대해 “검증은 위임하지 않고, AI 사용은 투명하게 밝히고, 취재원과 미공개 정보는 입력하지 않고, 아낀 시간은 현장에 재투자하고, 데이터와 도구를 다루는 역량을 쌓자”고 제안했다.



그는 “AI가 할 수 있는 일은 보도할 자료가 있을 때까지”라며 “그 앞과 뒤는 여전히 기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또 “AI가 대신 써준 단신 한 건 만큼 우리는 현장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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