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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정책] 임진강 생태·지질·전쟁 유산 평화누리길 관광 가치 자원

습지·산림·주상절리·한국전쟁 유적 18㎞ 집약…자연과 역사연결하는 접경지역 관광 자원 잇는다.

이인국 기자

이인국 기자

  • 승인 2026-11-02 09:02
3. 두지나루 황포돛배(출처_경기관광공사)
두지나루 황포돛배(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임진강을 따라 이어지는 파주 평화누리길 9코스 '율곡길'은 자연경관과 전쟁의 흔적을 한데 품은 접경지역 관광 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곳은 주민들이 가꾼 습지와 산림, 화산활동이 빚어낸 주상절리, 한국전쟁 당시 군수물자 수송을 위해 건설된 다리가 하나의 도보 여정으로 연결된다.

경기도가 11월 추천 도보 여행지로 율곡길을 선정한 것도 계절의 풍경뿐 아니라 생태·지질·역사 자원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점을 소개하고 있다.

파주시 율곡습지공원에서 연천군 경계인 장남교까지 이어지는 이 코스는 총 18㎞로, 완주에는 약 4시간 30분이 소요된다. 개별 관광지를 방문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임진강의 자연환경과 접경지역의 역사적 맥락을 걸으며 체험할 수 있는 길이다.



■ 주민이 가꾼 습지, 생태 관광의 출발점

율곡길의 시작점인 율곡습지공원은 홍수 피해 예방을 위해 조성한 저류지를 주민 참여로 관광·휴식 공간으로 발전시킨 사례다.

주민들이 꽃을 심고 관리하면서 봄에는 유채꽃,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피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꽃이 진 11월에는 습지와 임진강이 어우러진 계절 풍경이 탐방객을 맞는다.



이곳에서 율곡수목원으로 이어지는 길은 생태 체험과 산림 휴식을 제공한다. 수목원에서는 유아숲 체험, 산림치유, 가족숲, 노르딕 걷기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약 5㎞의 둘레길은 솔향기길과 문바위, 전망대를 연결한다. 전망대에서는 임진강과 파평산, 감악산을 조망할 수 있다.

습지에서 숲으로 이어지는 동선은 자연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산림 체험까지 연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율곡길의 생태 관광적 특징을 보여준다.

2. 적벽산책로(출처_경기관광공사)
적벽 산책로(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 임진강 적벽, 지질 자원 관광 콘텐츠로

율곡길의 지질적 가치를 대표하는 곳은 적벽산책로다. 신생대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주상절리가 임진강을 따라 펼쳐지며 독특한 절벽 경관을 만든다.

약 1.4㎞ 길이의 나무 데크 산책로는 20분가량이면 둘러볼 수 있다. 강 가까이에서 검붉은 절벽과 물줄기를 관찰할 수 있고, 늦가을에는 주변 단풍이 지질경관과 어우러진다.

이 구간은 임진강이 단순한 수변 경관을 넘어 지질학적 특성을 지닌 자연유산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생태·산림 구간과 지질 명소를 연계하면 걷기 여행에 자연환경에 대한 이해를 더하는 탐방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다.

■ 리비교와 전쟁 유적…접경지역의 역사적 의미

율곡길은 자연경관을 지나 한국전쟁의 기억이 남은 리비교 일대로 이어진다.

리비교는 1953년 군수물자 수송을 위해 건설됐으며, 대전지구 전투에서 전사한 미군 조지 리비 중사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인근 리비교 역사문화공원에는 철거된 옛 다리의 교각과 철제 구조물이 보존돼 있다. 구조물에 남아 있는 당시 미군 장병들의 글씨와 낙서는 전쟁의 흔적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이다.

옛 군부대 시설을 정비한 DMZ 평화의 길 거점센터도 도보 여행객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일대는 접경지역의 군사시설과 전쟁 유적을 관광 자원으로 연결하는 동시에, 역사적 흔적을 보존하고 전달해야 하는 공간이다. 관광 활성화와 역사교육을 함께 고려한 콘텐츠 개발이 중요한 이유다.

■ 도보에서 수상 체험까지…임진강 관광 동선 확장

율곡길 주변에서는 도보 외에도 황포돛배를 이용해 임진강을 경험할 수 있다.

두지리 나루터에서 출발하는 황포돛배는 과거 강을 오가던 운송수단을 복원한 유람선이다. 약 40분 동안 임진강 적벽과 호로고루성 일대를 둘러보며 강변 절벽과 물가의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

걷는 동안 바라본 풍경을 강 위에서 다시 감상할 수 있어 도보 여행과 수상 체험을 연계하는 선택지가 된다. 다만 운항은 기상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 189㎞ 평화누리길, 지역 자원 연결이 과제

율곡길은 김포·고양·파주·연천 등 경기 북부 4개 시군을 잇는 평화누리길의 일부다. 2010년 개장한 평화누리길은 총 12개 코스, 약 189㎞ 규모로 DMZ 인근 철책선과 강변, 마을길을 연결한다.

경기도는 'DMZ 사색(四色)하다'를 주제로 계절별 특색을 살린 코스를 소개하며, 율곡길은 늦가을 임진강의 자연경관과 접경지역의 역사 유산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사례다.

율곡길은 자연을 걷는 길이면서 임진강의 생태와 지질, 전쟁의 기억을 연결하는 역사문화 탐방로로 개별 명소를 넘어 하나의 관광 경험을 발전시키는 것이 접경지역 관광 자원이다. 경기=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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