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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대왕암 앞바다서 희귀 철새 1만여 마리 관찰

8~9월 탐조인 128명 조사 참여
12종 1만824개체 이동 확인
분홍찌르레기 울산 첫 관찰 기록

김성욱 기자

김성욱 기자

  • 승인 2026-11-02 09:16
1. 8월 2일 대왕암공원 앞공)
지난 8월 2일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앞 동해상에서 관찰된 갈색얼가니새가 날개를 펼친 채 바다 위를 날고 있다. (사진=이승현·짹짹휴게소 제공)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주변 바다에서 두 달 동안 1만 마리가 넘는 철새가 확인됐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바닷새뿐 아니라 울산에서 처음 기록된 분홍찌르레기까지 발견되면서 이 일대가 새들의 이동 경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탐조 모임 '짹짹휴게소'와 새 통신원 등 전국의 조류 관찰자 128명이 지난 8~9월 대왕암공원과 인근 해역에서 8차례 조사한 결과, 희귀 나그네새 12종 1만824개체가 기록됐다. 해상 조사 범위는 공원 주변 20㎞ 이내다.

가장 많이 발견된 종은 슴새로 9626개체에 달했다. 이어 지느러미발도요 846개체, 제비갈매기 264개체, 알류샨제비갈매기 39개체, 바다제비 24개체, 한국동박새 14개체, 뿔쇠오리 4개체가 확인됐다.

북극도둑갈매기와 긴꼬리도둑갈매기, 넓적꼬리도둑갈매기 등 도둑갈매기류 3종도 관찰 목록에 포함됐다.



보호 가치가 높은 종도 눈에 띈다. 뿔쇠오리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뿔쇠오리와 알류샨제비갈매기를 취약종(VU), 슴새와 바다제비를 준위협종(NT)으로 분류하고 있다.

특히 추석 연휴에는 분홍찌르레기 어린새 한 마리가 대왕암공원에서 발견됐다. 유럽 동부부터 중국 서북부까지 번식하고 인도와 스리랑카에서 겨울을 보내는 새로, 국내에서는 2000년 경기 양수리에서 처음 기록됐다.

분홍찌르레기는 울산에서 새 통신원 고건율 씨에 의해 처음 관찰됐다. 같은 시기 주로 서해안 섬에서 발견되는 한국동박새도 확인됐다.



지난 8월 2일에는 열대·아열대 해역에 서식하는 갈색얼가니새 한 마리가 대왕암공원 앞 동해상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 새는 1986년 경남 통영 홍도에서 국내 최초로 기록된 이후 신안 가거도와 제주도, 부산 해운대 등에서 드물게 발견됐다.

홍승민 짹짹휴게소 대표는 이번 조사에서 여러 해양성 조류의 이동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갈색얼가니새의 출현은 해수 온도 상승 등 기후변화와 관련해 살펴볼 만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또 강한 바람이 불었던 추석 연휴에 평소 보기 어려운 새들이 나타난 점을 들어 대왕암공원 해안이 철새들의 이동 중 머무는 장소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울산시는 시민 탐조인들이 축적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 일대의 조류 이동 상황을 계속 기록할 방침이다.

앞서 대왕암공원 주변에서는 2024년 8월 뿔쇠오리와 알류샨제비갈매기가 발견됐으며, 2025년 8~9월 조사에서도 뿔쇠오리 50개체 등이 확인됐다.

울산=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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