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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학대 간호학부, 재난 아동 위한 동화책 제작

화재로 곰 인형 잃은 아이의 슬픔 담아
심리적 응급처치 원칙 교육자료에 적용
캡스톤디자인 동상·시민 체험활동 진행

김성욱 기자

김성욱 기자

  • 승인 2026-11-02 10:35
울산과학대학교(총장 조 표지
울산과학대학교 간호학부 동아리 '마인드터치'가 재난을 경험한 아동의 감정 표현과 심리적 회복을 돕기 위해 제작한 교육용 동화책 '봄이는 어디로 갔을까?' 표지. (사진=울산과학대 제공)
화재로 소중한 물건을 잃은 아이가 슬픔을 가족에게 털어놓는 이야기가 재난 경험 아동을 위한 교육용 동화책으로 만들어졌다.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표현하도록 돕기 위해 간호학 전공 학생들이 직접 기획한 작품이다.

울산과학대학교 간호학부 동아리 '마인드터치'는 만 6~9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동화책 '봄이는 어디로 갔을까?'를 제작했다.

책은 갑작스러운 화재를 피해 집을 떠난 주인공이 아끼던 곰 인형 '봄이'를 챙기지 못한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시작된다.

대피소에서 눈물을 흘리던 아이는 부모에게 인형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이야기한다. 이후 봄이와 함께했던 시간을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하면서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펼쳐진다.



학생들은 재난을 겪은 어린이가 슬픔을 무조건 참거나 잊으려 하기보다 가까운 사람에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이야기의 흐름을 구성했다.

동화책에는 심리적 응급처치(PFA)의 세 가지 기본 원칙도 담겼다. 아이의 상태를 주의 깊게 살피고(Look), 감정을 강요하지 않은 채 이야기를 들으며(Listen), 가족 등 믿을 수 있는 사람과 이어주는(Link) 방식이다.

마인드터치 학생들은 대한적십자사 울산광역시지사의 심리사회적지지(PSS) 교육을 통해 이러한 접근법을 익혔다.



제작 과정에는 간호학부 임혜숙 지도교수와 최용건 진심리상담센터장이 참여했다. 권하영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담당 간호사, 대구대학교 청소년상담복지학과 박경례·이은정 교수도 아동의 심리적 특성과 회복을 돕는 방법에 관해 의견을 보탰다.

책 뒤에는 어린이가 인형 봄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활동 공간을 마련했다. 글이나 그림, 스티커를 이용해 감정을 나타낼 수 있으며, 보호자와 교사가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반응할 때 참고할 안내문도 함께 실었다.

학생들의 작업은 지난 10월 28~29일 울산과학대에서 열린 '2026년 지·산·학 페스티벌'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에서 동상을 받았다.

이어 지난 10월 31일 울산대공원 남문광장 일원에서 열린 대한적십자사 울산광역시지사 주최 '제15회 나눔실천 자선걷기'에서도 시민들에게 작품을 소개했다.

학생들은 '동화책으로 토닥토닥 마인드터치' 체험 공간을 마련해 방문객들에게 동화책을 소개하고, 아동과 보호자를 위한 감정 표현 활동을 진행했다.

등장인물과 그림 구성을 담당한 간호학부 2학년 김미나 학생은 어른에게 사소해 보이는 물건의 상실도 어린이에게는 큰 슬픔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작품에 담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임혜숙 지도교수는 재난 현장에서 간호사가 신체적 돌봄뿐 아니라 심리적 회복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학생들이 전공 지식과 심리사회적지지 교육 내용을 어린이용 자료로 구현한 데 의미를 뒀다.

마인드터치는 앞으로 지역아동센터와 학교 등에서 책 읽기와 감정 표현 활동에 해당 자료를 활용할 수 있을지 검토할 예정이다.

울산=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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