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소셜커뮤니티 캡쳐 |
‘장미대선’에 실로 오랜만에 등장한 두 단어가 있다. ‘조폭’과 ‘차떼기’다.
6일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는 ‘안철수 조폭’과 ‘차떼기’가 1·2위 순위를 다투고 있다. 발단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지난달 24일 전북 전주에서 가졌던 ‘천년의 숲’ 포럼행사에 참석한 일부 청년들이 전주의 유명 폭력조직의 조직원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문재인 후보 공보단장인 박광온 의원이 “안 후보는 ‘차떼기’ 동원 실상을 밝히라”고 압박했으며, 국민의당은 동원 여부에 대해 말도 안 된다며 일축하고 있다.
▲ 1987년 통일민주당 각목 사건/사진=ebs캡쳐 |
과거 선거판은 조폭과 인연이 깊었다. 소위 ‘정치깡패’로 불리는 김두한, 이정재, 임화수 같은 50·60년대 정가를 화려하게 장식했었으며, 70년대와 80년대를 휘젓기도 했다.
5.16군사쿠데타 이후 한 차례 정치깡패 소탕이 있었지만, 1976년 ‘신민당 각목 난동 사건’은 서방파 두목인 김태촌이 야당인 신민당 비주류의 사주를 받고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던 서울시민회관에 난입해 주류파를 대회장에서 쫓아내는 일도 있었다.
88올림픽을 앞둔 1987년에는 ‘용팔이 사건’이 정가를 시끄럽게 달궜다. 용팔이 사건은 조직폭력배 두목 김용남의 별명인 ‘용팔이’에서 유래한 것으로 김용남이 이끄는 폭력배들이 통일민주당 당사에 난입해 창당을 방해하기도 했다.
또한 간만에 등장한 ‘차떼기’는 200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불법 정치자금을 자동차 째로 받은 것에서 시작된 말이다. 김영삼 정부 출범 후 금융실명제 도입에 고심한 끝에 차로 돈을 실어 나른 것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을 어이없게 했던 사건이었다.
선거판에 다시 돌아온 조폭과 차떼기. 국민들은 “이러려고 탄핵 했나”하는 자괴감이 들 것이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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