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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하에 치솟는 환율…충청권 기업들은 비명

원·달러 환율 15년 9개월 만의 최고치 돌파
충청권 기업, 핵심 원·부자재 원가 부담 가중

심효준 기자

심효준 기자

  • 승인 2024-12-19 16:22

신문게재 2024-12-2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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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하는 파월.(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충청권 기업들의 원가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의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7.5원 상승한 1453.0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환율이 1450원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9년 3월 16일 최고 1488.0원을 기록한 이후 15년 9개월 만이다.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정국 돌입으로 오름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매파적 기조로 선회하면서 가파른 상승세에 돌입했다.



미국 연준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4.25~4.50%로 조정했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로 한국(3.0%)과 미국 간 금리 차는 상단 기준으로 기존 1.75%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줄어들게 됐다.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은 시장 전망에 부합했지만, 내년도 금리 전망을 두고서는 속도 조절에 나서겠단 방침이다. 기존 예상치인 4차례 금리 인하가 아닌 2차례 인하로 방향을 튼 것이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충청권 기업들의 원가부담도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이오, 위성 등 핵심 원·부자재들의 수입 비중이 높은 신산업 분야 기업들은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대전에 있는 인공위성 기업을 운영하는 A 대표는 "산업 특성상 일부 주요 자재들은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비용 부담이 너무 커졌다"며 "당장은 다들 버티고 있지만 고환율이 너무 오래 지속된다면 타 기업들도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외환당국은 시장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단 방침이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이날 오전 시장 상황 점검회의에서 "대외 불확실성이 국내정치 상황과 결합하면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엔 신속하게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실시하겠다"라고 말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F4 회의)를 열고 "24시간 금융·외환시장 점검체계를 지속 가동해 과도한 변동성에 추가적인 시장 안정 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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