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妄自尊大(망자존대)

(교만을 부리며 잘난 체 함)

이재복 박사

이재복 박사

  • 승인 2009-11-26 10:07

신문게재 2009-01-07 20면

망자존대(妄自尊大)는 후한서의 마원전에 나오는 말이다.
망(妄)은 잃을 망(亡)에 계집 녀(女)를 받쳐놓은 글자이다. 도리와 예법을 잃은 망령된 여자라는 데서 “망령”이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동한 초 때의 일이다. 당시는 전국에서 군웅이 할거하던 시대였다. 그 중에서도 최대 세력을 구축했던 공손술이 사천지방에서 황제가 됐다. 이에 감숙 일대를 점거하고 있던 외효가 정치적 출로를 찾기 위해 마원을 공손술에게 보냈다. 마원은 공손술과 같은 동향인이었기 때문에 그가 자신을 환영해 줄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공손술은 의례적인 접견만 할 뿐 더 이상의 환대는 해주지 않았다.

이에 화가 난 마원은 돌아와서 외효에게 “공손술은 진지한 마음으로 인재들을 받아들이지 않고 교만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그의 식견은 우물 안의 개구리와 같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잘난 체 하며(妄自尊大) 다른 사람들을 멸시하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뜻을 동쪽의 유수에게 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고 말했다.

이때부터 망자존대는 “교만을 부리며 잘난 체 한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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