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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시즌 개막…대전 바이오기업 꿈틀하나

알테오젠·펩트론 등 연일 신고가 갱신
김대심리·호재 산적…추후 실적 주목

심효준 기자

심효준 기자

  • 승인 2024-10-22 16:50

신문게재 2024-10-2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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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바이오메디컬 혁신지구' 예상 조감도.(사진=대전시 제공)
3분기 실적 발표에 대전 상장기업들의 주가 추이에 이목이 쏠린다. 시장 전망치가 위축하고 있지만, 바이오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지역 기업들이 연일 최고가를 갱신하며 기대 심리를 고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대전에 위치한 알테오젠의 주가가 이날 오전 장중 40만 2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갱신했다. 이는 1년 전 보다 약 598%가량 급등한 수치다. 장이 마감하는 오후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은 약세로 돌아서며 3.5% 하락한 채로 문을 닫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상승세는 여전히 견고했다. 눈여겨볼 투자 유인으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SC 임상 3상을 마치고 피하주사(SC) 제형 개발 가능성을 높이는 점 등이 지목된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달리는 알테오젠뿐만 아니라 대전 바이오기업들의 성장세는 시장에서도 주목받는다.



펩트론은 향후 비만약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에 날개를 단 상태다. 이달 7일 공시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장기 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기술 '스마트데포' 평가 계약을 체결한 펩트론은 지난주 장 마감까지 92.92%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주식시장에서 가장 높은 오름폭이다.

일라이릴리는 비만치료제 '마운자로', '젭마운드' 개발사로, 당뇨·비만 치료제에 펩트론의 스마트데포 기술을 적용할 전망이다. 펩트론은 비만약 투약 주기를 주 1회에서 월 1회로 늘리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최근 일본 오노약품과 체결한 7억 달러(약 9600억 원) 규모의 기술 이전 계약이 알려지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리가켐바이오와 오노약품은 항체·약품 접합체(ADC) 'LCB97' 라이선스 제공 계약, 자체개발 플랫폼 '컨주올' 활용 ADC 후보 물질 공동 연구 계약을 모두 체결했다. 리가켐바이오는 일 년 전 주가보다 약 278%가량 상승을 기록 중이다. 자사가 대기업 오리온에 편입됐다는 점도 호재로 평가받는다.

최근 주식시장은 반도체 등 기존 업종의 수익률이 박스권을 맴도는 분위기다. 다만, 바이오 업종을 바라보는 시선은 비교적 긍정적인 추세를 보인다. 미국 의회가 연내 생물보안법 입법을 추진하고 있고, 한국과 미국이 연이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어서다.

특히 대전에선 '첨단바이오메디컬 혁신지구 조성사업',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등이 추진되면서, 국내 바이오기업 거점 지구로 거듭나려는 청사진까지 제시된 상태다. 증권사를 비롯한 시장에서는 올해 3분기 실적에 따라 향후 더 큰 상승세를 전망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향후 경기침체와 시장 전망치를 어둡게 보는 시선이 일부 있긴 하지만, 바이오산업에 대한 동력은 여전히 충분한 상황"이라며 "올해 하반기 실적을 무사히 선방해낸다면, 추후 더 큰 동력을 확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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