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 모습 |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 모습 |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의 국보 승격을 위한 학술 세미나가 오는 11월 8일 서산문화복지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세미나는 서산시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유산연구센터가 주관하며, 보물로 지정된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의 국보 승격을 목표로 그 가치와 위상을 재조명한다.
세미나는 탁경백 국립무형유산원 학예연구관의 '서산 보원사지의 고고학적 성과와 의미' 발표로 시작해 총 다섯 개의 주제발표가 이어진다. 정은우 부산시립박물관장은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 부조상의 특징과 의미'를, 엄기표 단국대학교 교수는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의 양식과 조성 시기'를 발표한다. 신대현 능인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의 사리장엄 고찰'을, 이찬희 공주대학교 교수는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의 보존 상태와 석재의 산지 해석'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 후에는 박경식 단국대학교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전통 문화유산 전문가 다섯 명이 참여하는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서산시는 보원사지 내 보물 다섯 점의 국보 승격 가능성을 검토하고, 두 차례의 연구용역과 학술포럼을 통해 국보 승격 가능성이 있는 유산 세 점을 선정했다. 선정된 보물은 오층석탑, 법인국사탑, 법인국사탑비이며, 시는 지난해 5월 국가유산청에 오층석탑의 국보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현재 국가유산청의 현지 조사가 마무리된 상태로, 이번 학술 세미나를 통해 학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국가유산청의 지정 심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이번 학술 세미나는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의 고고학적 성과와 양식적, 조각사적 고찰 등을 통해 다양한 가치를 도출하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며 "국보로 지정하기 위한 시의 오랜 노력과 서산시민의 염원이 좋은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은 고려 전기의 석탑으로 1963년 보물로 지정됐다. 조영 기법과 양식이 우수하며, 기단부에 새겨진 팔부중상은 충청지역에서 유일한 사례다. 특히 통일신라 시대에서 고려 시대 전기로 이어지는 석탑의 양식과 지역성을 반영해 당시 새 도상을 창출한 탑으로 국보로서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이러한 가치를 재조명하고 국보 승격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