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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취임 후 지역 축제, 스쿨존 안전 관리 등 힘 써
지역경찰 충원 예정, 유성 치안력 확대 검토 중
'책임 다하는 국민의 경찰' 시민 기대 부응할 것

정바름 기자

정바름 기자

  • 승인 2024-11-21 17:23

신문게재 2024-11-2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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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황창선 대전경찰청장이 취임 100일을 앞두고 중도일보와 만나 인터뷰 중인 모습 (사진=이성희 기자)
"기본을 잘했으면 좋겠다" 11월 23일 취임 100일을 앞둔 황창선 제21대 대전경찰청장이 밝힌 그의 신조다. 경찰로서 기본업무를 잘 할 때 시민 신뢰가 쌓이고, 신종 범죄와 안전 보호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대전에 오기 전 교통경찰로 근무하며 보행자 우측통행 시행을 도입했으며, 경찰청 본청 기획조정관 등 중요 직책을 경험하며 안전과 경찰 조직의 효율적인 운용에 대해 고민했다. 대전경찰청장 취임 직후 0시 축제를 인파 사고 없이 치르고 그간의 경력을 살려 시민 안전을 위한 다양한 계획을 구상 중이다. 지난 19일 황 청장을 만나 대전경찰 지향점과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대전경찰청장 취임 100일 소감과 취임 후 어떤 활동을 중점적으로 해왔는지 들어보고 싶다.

▲취임한 때가 대전에서 0시 축제가 개최되던 기간으로 전국에서 찾아온 많은 관람객이 안전사고 없이 머물 수 있도록 인파 관리부터 온 힘을 쏟은 기억이 있다. 이후에도 지역에서 많은 축제가 개최됐는데 그 기간 중 교통경찰뿐 아니라 올 초에 창설된 기동순찰대, 기동대, 지구대·파출소까지 최대한 인력이 동원됐다. 그 덕분인지 큰 사건 없이 마무리됐다. 대규모 군중이 모이는 행사장에 안전관리를 더 철저히 할 수 있도록 올해 경험을 담은 백서 형태의 매뉴얼을 제작 중이다. 내년에 이것을 교재 삼아 더 원활히 현장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다. 취임 후 대전 지역을 다니면서 시설이 불합리한 것. 규정에 맞지 않은 것들도 살펴봤다. 최근 우리나라 교통사고율이 선진국 수준에 도달해 있지만, 하나 부족한 게 있다면 차 대 사람 보행자 사고 비율이 35% 정도로 조금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 보행자 보호 관점에서 보완해야 할 것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청소년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보니 지역 내 초·중·고등학교를 많이 다녔다. 지난해 대전에서 스쿨존 사고도 있었기 때문에 어린이보호구역 안전 캠페인이나 교통지도, 학폭·청소년 사이버 도박 예방에 대한 홍보와 예방 교육을 하는 데 집중했다.



-대전경찰 조직의 강점을 꼽는다면 무엇인가. 반면 앞으로 보완해나가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보고 있나.

▲살인이나 강간 등 큰 사건이 발생했을 때 바로바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며 역량이 뛰어나다고 느꼈다. 지역 축제 관리나 다양한 사건 처리 면에서도 마찬가지다. 또 대전은 6개 경찰서가 근거리에 위치해 부서 간 협조가 잘 이뤄지는 등 치안 역량을 모아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여건도 갖추고 있다. 부족한 부분이라기보단, 새로운 이슈가 생겼을 때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종범죄에 대해 초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피해확산을 줄이는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이건 비단 대전경찰뿐 아니라 전국 경찰이 보완해야 할 점이다. 대전이 1인 가구·다가구주택 비율이 많은 데, 이런 점도 유념해 치안활동을 해 나가도록 하겠다.

-시민 치안 최전선에 있는 지구대, 파출소 인력 증원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는데 보충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경찰의 기본은 현장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것으로 지구대, 파출소 인력 증원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획기적인 인력 증원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육아휴직 등 장기사고자와 명예퇴직자 급증으로 지역경찰을 포함한 모든 기능이 인력 부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경찰의 인력 부족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정기인사 때 시 경찰청과 직할대를 감원(6명)하고, 신임 순경을 지역경찰에 배치(11명)했다. 내년 1월에 중앙경찰학교에서 교육 중인 신임순경 71명 전원 역시 지역경찰에 우선 배치할 예정이다. 기동순찰대·형사기동대 등 신설부서와 제1·2기동대 등 직할대도 현장의 치안 공백을 방지하고 시민의 안전을 지켜나가고 있다.

제도적으로는 훈련된 예비경찰들을 여유 있게 뽑아서 충원해주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제2중앙경찰학교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많은 인원을 교육할 수 있는 곳이 더 필요하고 교육 기간도 늘려야 한다.

-유성지역의 인구가 늘고 112신고 건수가 크게 증가했는데 유성경찰서에 치안력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요즘 대전 치안의 30~40%를 유성경찰서가 담당할 정도로 치안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관할 면적도 넓다. 경찰서의 신설 기준은 인구다. 기준이 인구 20~25만 명 정도라는 점에서 인구가 팽창하게 되면 분서도 고려해볼 만하다. 서구도 둔산신도시가 생기면서 치안 수요가 늘어나 둔산경찰서가 신설됐다. 유성 역시 도안신도시 개발이나 연구단지 등 주요시설이 모여있는 점, 인구 추이를 따진다면 검토가 필요하다. 우리 대전은 경무관 서장이 없다. 광역시 중에서 경무관급 서장이 없는 곳은 대전과 울산밖에 없다. 지역 안배 차원에서 유성서 서장 직급을 총경에서 경무관급으로 상향하는 것도 필요하다. 서장이 경무관급이 되면 주요보직을 총경급으로 배치하는데, 상당 부분 운영 효과가 높다는 통계도 있다. 앞으로 유성의 인구나 치안 수요 고려해서 대전에도 상징성 있게 유성경찰서 서장직이 경무관급 승급될 수 있도록 경찰청 본청에 건의할 계획이다.

-보행자들이 인도 위에서도 운행하는 오토바이 문화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응은?

▲우리나라가 치안 분야는 세계 최고 수준이나, 보행자 사고와 이륜차 무질서가 교통 선진국 진입에 제일 걸림돌이다. 요즘 연말이 다가오면서 음주·마약 운전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데, 필요 시 이륜차 집중 단속도 검토 중이다. 또 차량 돌진으로 인한 보행자 사고 예방을 위해 횡단보도에 강도 높은 볼라드와 차량의 충격을 충분히 견딜 수 있는 강도의 방호 울타리(SB1 등급) 설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방호 울타리는 지금까지 무단횡단을 막아주는 장애물 정도의 개념이었으나, 서울시청 앞 사고를 보면서 이제 방호 울타리도 기준을 강화해서 차의 침범을 방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일단 스쿨존부터 우선 설치가 필요하다. 볼라드 역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해 주체인 대전시 공무원과 간담회를 갖고 협의했다.

-딥페이크 등 신종 범죄 피해가 대전에서도 늘고 있다. 대전경찰청의 대응방안은?

▲ 딥페이크 성범죄는 내년 3월 말까지 집중단속을 진행한다. 시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서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건상담 시 피해자가 대부분 여성이기에 여성 경찰관들이 상담을 전담하며 피해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범죄는 예방만이 최선임을 알리기 위해 수사경력이 풍부한 퇴직경찰관을 예방 강사로 선정해 시민들에게 신·변종 수법과 예방요령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증가추세에 있는 투자리딩방·연애빙자사기 등 신종사기 범죄에 대해서도 올해 3월부터 시 경찰청 수사부장 주재 TF를 운영하는 등 특별단속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마약범죄의 경우 익명성·비대면을 특징으로 하는 인터넷을 이용한 거래가 증가함에 따라 대전지역의 마약범죄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대전경찰은 작년 2월부터 마약범죄 근절을 위해 10개 기능이 참여하는 TF팀을 운영하고 있는데, 집중적으로 단속하겠다.

-앞으로의 포부는.

▲1945년 창경이래 80년 가까운 긴 시간 동안 경찰조직이 성장해올 수 있었던 것은 한결같이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시는 시민들 덕분이다. 5대 범죄와 함께 청소년 범죄, 딥페이크, 불법 투자리딩방 등 신종범죄에도 인력을 집중시켜 강력한 처벌과 확산을 방지하는데 주력하겠다. 이것이 경찰의 기본이다. 앞으로도 '책임을 다하는 국민의 경찰'을 목표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요구와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대담=임병안 사회과학부 차장·정리=정바름 기자·사진=이성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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