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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다문화] 나의 봄 이야기, 가슴이 두근거리는 출발의 4월

일본의 사월, 사회 전체가 함께하는 새로운 시작
벚꽃과 함께 찾아오는 신입생과 신입사원의 풋풋함
한국에서도 이어지는 일본의 봄과 새로운 도전
나이가 들어도 봄은 여전히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충남다문화뉴스 기자

충남다문화뉴스 기자

  • 승인 2026-04-05 11:26

신문게재 2026-01-17 4면

사월이 되면 지금도 가슴 깊은 곳이 조용히 조여 온다. 한국에서 살아온 지도 어느덧 이십 년이 지났지만, 일본에서 몸에 밴 '연도 시작'의 감각은 여전히 내 안에 숨 쉬고 있다.

일본에서는 사월이 연도의 시작이다. 학교도 기업도 일제히 새해를 맞이하며, 사회 전체가 같은 날 함께 움직이기 시작한다. 삼월의 졸업식에서 이별을 경험하고, 그 여운이 남아 있는 가운데 새로운 계절을 맞는다. 벚꽃이 필 무렵이면 신입생과 신입사원들이 거리를 가득 메운다. 조금은 큰 교복을 입은 아이들, 아직은 어색한 정장 차림으로 역을 향하는 젊은이들. 그 풋풋한 모습은 바라보는 이의 마음까지 새롭게 만든다.

나에게 봄은 단순히 따뜻해지는 계절이 아니다. 인생의 구분을 사회 전체가 함께 나누는 특별한 시간이다. 입학, 취업, 인사이동... 나는 그 공기 속에서 여러 번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디뎌 왔다. 긴장과 기대가 뒤섞인 그 감각은 지금도 몸 어딘가에 남아 있다.

서른 살이 되던 해, 나는 일본을 떠나 한국에서 살기 시작했다. 실제로 건너온 때는 봄이 아니었지만, 내 마음은 이미 그해 봄에 움직이기 시작했던 것 같다. 계절의 구분은 달랐어도, 마음속에서는 일본에서 여러 차례 경험했던 '시작'의 연장선 위에 있었다.

지금은 젊은 시절처럼 큰 변화는 많지 않지만, 이 계절은 작은 목표를 세우고 나 자신을 가다듬는 시간을 내게 준다. 나이가 들어도 시작은 몇 번이고 찾아온다는 것을, 봄은 조용히 일러 준다.

나의 봄 이야기는 일본의 새 연도와 함께 있다. 그리고 그 기억은 바다를 건너온 지금도 따뜻하고도 든든하게, 나를 계속해서 지탱해 주고 있다.
후지와라나나꼬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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