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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 대비 99.4% 수돗물화, 영향 없어"vs"잔류 염소만으로 단정은 일러"

월평정수장 용출수 현상 원인 단정은 안돼
市 "잔류염소 없고 생산수율 99.4% 높아"
연구자 "동위원소 분석 통해 사실관계 규명을"

임병안 기자

임병안 기자

  • 승인 2026-04-05 18:18

신문게재 2026-04-06 3면

대전 월평정수장 주변의 용출수 현상에 대해 대전시는 잔류염소가 검출되지 않은 점을 근거로 자연 지하수라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염소가 이동 과정에서 소멸할 수 있어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학계와 현장 전문가들은 특정 지점에서 물이 솟는 현상의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원수와 유출수의 동위원소 분석 등 과학적인 수질 비교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질자원연구원 또한 임시 검사 결과가 지하수와 유사하나 시설물 안전을 위해 정수장 수질과의 정확한 영향 관계 분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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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월평정수장 울타리 안쪽 사면에서 샘솟는 용출수가 물줄기를 이뤄 흐르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대전 월평정수장 울타리 안쪽과 주변에서 물이 솟는 용출수 현상의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본보는 잔류염소 간이측정을 시행하고 지질자원연구원에 요청해 현장 지형관찰과 간이 수질검사를 진행했다. 또 지하수 개발을 전업으로 하는 경력자와 비파괴검사의 지구물리탐사 전문가를 초청해 지난달 현장에 동행했다. 정수장 주변에서 관찰되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정확한 영향 관계 분석이 필요하다는 각각의 의견을 받았다.

대청호에서 취수해 중리취수장을 거쳐 도수관로를 통해 2025년 하루 평균 37만421㎥ 규모의 원수를 공급받은 월평정수장은 같은 기간 일평균 36만8250㎥를 각 가정에 수돗물로 공급했다. 원수 대비 수돗물 생산수율은 2025년 평균 99.41%로, 원수의 0.59%(일평균 2170㎥)는 정화 과정에서 자연 증발하거나 오염 슬러지 등의 형태로 폐수 처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평정수장에 도착한 원수는 8단계의 정수과정을 거쳐 각 가정으로 공급되는데, 원수가 처음 도달하는 착수정 단계부터 소독을 위한 염소를 투입하고 있다는 것이 대전시상수도사업본부의 설명이다.

대전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원수대비 수돗물의 생산수율 99.4%는 전국 정수장 중에서도 높은 수준으로 깊이 5m 침전지는 1년에 세 차례, 배수지는 1년에 두 차례 물을 비우고 안에 시설물을 청소하면서 미세균열이 있는지 검사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아무런 하자가 없었다"라며 "원수가 도착하는 단계부터 염소를 투입하기 때문에 주변 용출수에 잔류염소가 측정되지 않았다는 것은 수돗물이 아니고 저희 시설과도 무관한 지하수 현상으로 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간이측정에서 잔류한 염소가 관측되느냐 마느냐 만으로 용출수의 기원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주진철 국립한밭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잔류염소는 물속에서 유기물이나 토양, 금속 이온과 반응하며 소멸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지표로 나오기까지 이동 과정에서 이미 검출이 어려운 수준으로 농도가 낮아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 교수는 "다만 현재 관찰된 현상만으로 곧바로 정수장 영향이라고 보는 것도 신중해야 한다"라며 "자연 지하수 용출 가능성과 정수장시설 영향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원수·정수·현장 유출수·배경지하수에 대한 정밀 수질 및 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사실관계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대전월평정수장 위치도(대전시공간정보2)
대전 월평정수장 울타리 안팎 용출수 발생 지점.  (그래픽=대전시공간정보포털 활용)
현장에 동행한 유성삼정개발 장채호(73) 이사와 지구 물리탐사 전문기업의 연구소장 역시 계곡부 용출수가 특정 지점부터 물의 양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이고, 전체적으로 건조한 지형임에도 나머지 세 지점의 특정한 장소에서만 용출하는 현상에 대해 시설물 안전을 위해서라도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달 용출수 네 번째 지점을 관측하며 진행한 임시 수질검사에서 전도도(EC)와 용존산소(DO), 산화환원전위(ORP), 수소이온농도(pH) 등을 전반적으로 봤을 때 천부지하수 수질과 유사하나 정수장 수질과 비교가 필요해 보인다는 의견을 밝혔다.
임병안·이현제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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