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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우뢰매'가 상영되었던 1980년대 대전시민회관 풍경. <AI 합성 이미지> |
초능력자 에스퍼맨이 여주인공 데일리와 함께 우뢰매를 타고 외계의 적들과 싸우는 단순한 이야기였지만, 당시 어린이들에게는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최고의 코미디언 심형래를 중심으로 엄용수, 김정식, 김수미 등 익숙한 배우들이 등장했고, 손에서 광선이 나가는 등 초능력을 갖춘 외계인과 벌이는 전투 장면은 어린이들의 눈에는 마치 슈퍼맨 영화에서나 볼 법한 신기한 장면이었다. 당시 대전시민회관에서 <우뢰매>를 한 달 가까이 상영했던 것 같다. 기억이라는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부풀려지고 왜곡되기도 하겠지만, 당시 <우뢰매>를 보기 위해 대전시민회관 대강당에는 정말 많은 어린이들이 몰려들었다. 입장료는 1000원이었다. 한 회에 200~300명씩 입장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자리가 없으면 앞뒤 공간에 엉덩이를 대고 앉아 영화를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 번 보고 돌아오는 것으로는 아쉬워 최소 두 번 이상 영화를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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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대 대전시민회관 모습. <중도일보 DB> |
얼마 전 중도일보에서 옛 대전시민회관의 사진을 보았다. 사진 한 장이 40년 전의 기억을 불러냈다. 그때의 건물, 그 앞에 모여 있던 어린이들, 영화표를 기다리던 줄, 입구 앞에 놓여 있던 완구와 프라모델, 그리고 화면 속에서 에스퍼맨과 데일리, 우뢰매가 하늘을 날아다니던 장면까지. 1986년 8월에 찾아온 <우뢰매>가 올해 개봉 40년을 맞는다고 한다. 대전시민회관도, 그곳에서 영화를 보던 어린이도 이제는 모두 시간 속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날의 기억만큼은 아직 내 안에 남아 있다.
1986년 여름, 대전시민회관에서 <우뢰매>를 기다리던 어린아이처럼.
양홍석/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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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홍석 센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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